가성비 선물세트 선호 경향 ↑…설 막바지 할인 행사 주목

[미디어펜=신진주 기자]지난달 30일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찾으니 역시 설 대목 전 마지막 주말이라 더 분주했다.

설 연휴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막바지 설 선물세트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설 연휴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막바지 설 선물세트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미디어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설 선물세트 상담 배송 데스크 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었다. 각 데스크 앞 의자는 만석이었다. 지인들에게 배송 보낼 주소를 찾기 위해 스마트폰을 뒤적거리는 손님들의 모습은 물론 배송 예정 날짜를 확인해 주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 선물세트 판매 진열 코너에는 직원들이 각 물품별 수량체크를 하며 적극적으로 판촉활동에 나섰다.

이날 백화점을 찾은 사람들에게 설 명절 선물로 무엇을 할 계획인지 물었더니, 가장 많이 나온 답변은 돈 또는 상품권이었다.

아이를 안고 온 30대 부부는 "양가 부모님께 설 선물로 현금을 드리려고 한다"며 "현금만 드리긴 좀 그래서 작은 성의로 아몬드·잣·호두세트를 구매하려고 들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가격대는 4만원 대로 생각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배송 상담 센터에 있던 한 50대 남성은 "고마웠던 분들에게 드릴 선물로 백화점 상품권을 선택했다. 상품권은 이미 구입했고, 거래처에 인사할 사람들에게 한우 세트를 보내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매년 한우세트를 해왔는데, 오늘 와 보니 한우가격이 올랐다는 게 실감 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주부들은 활용도가 높은 백화고·표고 혼합세트나 멸치세트를 선호했다. 또 명절 선물세트로 무난한 사과·배 혼합 세트도 인기를 얻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한우, 사과배, 굴비 등 기존에 인기 있던 설 선물 세트 외에도 홍삼관련 건강식품 선물세트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일까지 신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1위 상품은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이였고, 2, 3위는 한우 후레쉬 세트가 차지했다.

대형마트에선 저렴한 중저가 세트가 각광받는 모습이었다. 견과류 세트, 햄·참치 캔 세트, 김 세트, 텀블러·컵 등과 함께 구성된 커피세트를 보는 손님들이 많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가성비 선물 선호 경향이 이어지고 있으며 건강식품 관련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편"이라며 "아직까지 선물세트를 구입하지 못해 고민 중이라면 업체별로 선보이고 있는 인기 랭킹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축산, 청과, 건강 선물세트 70여 품목을 정상가 대비 20~60% 할인 판매한다. 특히 수요가 높은 중저가 선물세트의 비중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70여 품목 중 80%인 56개의 품목을 10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정육·수산·청과·건강 선물세트 60여품목을 최초 판매가 대비 15~30% 저렴하게 판매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설을 일주일 앞두고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선물 세트를 제공하기 위해 막바지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