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국방부가 1일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와 우리 군이 개발 중인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을 중첩 운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문상균 신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첫 정례브리핑에서 "L-SAM과 사드는 체계가 다르고 사거리도 다르기 때문에 별개의 체계로 본다"며 "우리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중첩해서 운용할 수 있다면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변인의 이 발언은 'L-SAM이 개발돼도 사드 배치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핵심인 L-SAM은 사드와 유사한 고고도 요격미사일이다. 우리 군은 2020년대 초반까지 국내 기술로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앞서 사드 배치 논란이 일던 작년 3월에는 사드 배치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L-SAM과 M-SAM(중거리지대공미사일)으로 우리 군의 독자적인 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문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국방부의 입장에 변화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