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프리미엄 모델 출시와 보급형 라인업 강화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세계 경기가 침재돼 있는 지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기업들 역시 힘겨워 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사 프리미엄 신제품을 대대적으로 공개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무선통신기기 제조사의 1월 수출 실적은 21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1월 23억 달러 보다 7.3% 줄었다.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뿐만 아니라 신흥국들의 경기 침제가 원인이다. 또한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중저가폰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탓도 크다.

   
▲ 삼성전자, LG전자 언팩 행사 초대장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개막 전날인 21일 신제품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오후 7시, LG전자는 오후2시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사, 개발자들에게 자사 ‘언팩’ 행사 초대장을 전달했다.

삼성전자 언팩 초대장에는 검은색 큐브에 푸른빛이 숫자 ‘7’을 연상하는 형태로 보여지고 있고 ‘갤럭시 언팩, 바르셀로나 2월 21일’이라고 적혀있다. LG전자 초대장에는 초록색의 작은 선물 상자를 배경으로 ‘Play Begins’이라는 문구가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기회가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등 프리미엄 모델보다는 중저가 보급형 제품의 판매 증가로 삼성전자의 IM 부문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 대에 그쳤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작년 4분기 실적을 보면 IM 부문에서는 우려에 비해 견조한 모습이 나타났다”며 “갤럭시S7의 조기 출시와 비용 감소에 따른 IM 부문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시장 1위의 점유율을 지켜냈으나 중저가폰으로 밀고오는 중국에 공세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출시와 함께 중저가 스마트폰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A7과 A5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7은 5.1인치 QHD 디스플레이 장착되고 스냅드래곤820 또는 엑시노스8890 프로세서, 4GB 램, 3000mAh 배터리 등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함께 ‘갤럭시S7 엣지’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인 ‘G5’에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LG전자가 MWC 현장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번 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한 삼성전자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7773억 원, 영업적자 438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MC사업본부는 4분기 15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이중 LTE스마트폰 판매는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다인 1080만대를 기록하는 모습도 보였다.

LG전자는 “G3나 G4 등 전작에 비해 물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시장 기대도 그런 쪽으로 모아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G5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LG전자 역시 경쟁사의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와 보급형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가격 경쟁으로 전 영역에서 M/S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2개 프리미엄 모델 출시와 보급형 모델의 디자인과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신사의 차별적인 마케팅이 지원되면 출시 이후 첫 분기에 약 400만대 판매가 예상된다”며 “G3(300만대), G4(240만대)의 판매량을 뛰어 넘으리라”라고 전망했다.

G5는 메탈 소재를 입히고 퀄컴의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했으며, 디자인도 전면적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G5에는 모바일 결제기능인 ‘LG페이’가 탑재됐을 가능성도 높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신한카드, KB국민카드와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를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LG페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여러 장의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한 뒤 이 정보가 입력된 공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