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고 전문적인 상품들은 보험설계사 필요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최근 온라인 보험 채널이 성장하는 등 판매채널의 변화가 불면서 보험설계사들의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채널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채널 변화에 따른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 한 대형할인마트에 설치된 금융센터에서 보험설계사가 고객과 상담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연합뉴스
2일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업계의 전속 설계사는 8만4005명으로 2013년 9만3485명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10% 가량 감소했고 생명보험업계는 11만8986명으로 2013년(13만7582명)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13.5% 가량 줄었다.

이같이 보험설계사가 줄어든 것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채널 변화로 인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채널별 원수보험료 비중을 살펴봤을때 손해보험업계는 대면채널의 비중이 87.9%(50조4843억8000만원)로 2013년 88.1%(45조397억1000만원)을 차지했던 것에 비해 다소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생명보험업계도 지난해 98.8%(9조4878억5000)로 2013년 98.9%(13조5231억1000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반면 온라인 채널(CM)의 경우 원수보험료 비중이 손해보험업계는 지난해 1.8%(1조564억2000만원)로 2013년 1.5%(7508억7000만원)에 비해 높아졌고 생명보험업계는 2013년 10억60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지난해 53억원으로 늘어 0.1% 비중을 차지했다.

판매 채널의 변화는 보험다모아 등 새로운 채널들이 생겨나고 온라인 보험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보험설계사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 선보인 보험다모아나 각종 보험사에서 선보이고 있는 다이렉트보험 등 온라인 판매채널은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판매 수수료 관리비 등이 절약돼 보험료가 더 저렴하다. 또한 인터넷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가격을 비교하고 상품을 비교할 수 있어 굳이 설계사들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아지기 때문에 설계사들의 영업 환경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이다.

한 보험설계사는 "온라인 채널 등 판매채널이 변화하면서 일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같은 보장의 상품이라도 다이렉트 등 온라인에서 하게되면 단돈 몇천원, 몇백원이라도 싸기 때문에 고객들을 유입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간혹 고객들 중 설계를 직접 받아서 그 내용 그대로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채널의 변화로 인한 설계사들의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선들도 있다. 복잡하고 전문적인 보험상품들의 경우 여전히 설계사들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물론 영향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온라인 채널 성장 등 채널의 변화는 대세의 흐름으로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거스를 수 없는 문제"라며 "현재도 단순한 상품들의 경우에는 설계사 없이 가입할 수 있겠지만 복잡한 상품 등 설계사들만이 할 수 있는 상품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험사들도 주력채널이 설계사들인만큼 설계사들만이 할 수있는 특화 주력상품을 개발하는 등을 하지 않겠냐"며 "또한 설계사들도 단순히 상품판매만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역량을 키워 궁극적으로 설계사의 본연의 룰인 보험을 비롯, 종합자산리스크관리를 할 수 있는 역할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