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깎는 개혁과 혁신을 추진할 것”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최근 대규모 수하물 사태와 외국인 밀입국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정일영(59)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2일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 정일영 사장(사진 맨 오른쪽)은 2일 인천공항 수하물운영센터(BOC)를 방문해 수하물처리시스템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현장 근무자들에게 운영에 한 치의 실수도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인천국제공항공사

정 사장은 인천공항의 총체적인 난국을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통상적인 취임식을 생략하고, 이날 오전 10시 인천공항공사 청사 대강당에서 전 임직원과 함께 비상경영선포식을 개최했다.

정 사장은 비상경영선포식에서 “인천공항이 개항 이후 고속성장을 이룩했지만, 최근 잇따른 위기는 성공에 도취되어 혁신을 소홀히 한 결과”라며 “모든 구성원들이 뼈를 깎는 개혁과 혁신을 추진해 공항 운영체계 전반에 걸쳐 누적된 문제점들을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우선적으로 다음 주 설연휴 기간 동안 여객안전과 출입국절차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공항 전 분야에 걸쳐 100여개의 세부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최근 사고가 발생한 심야·새벽 취약 시간대까지 24시간 직접 점검하고, 모든 경영진들도 설연휴기간 동안 현장에 상주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 문제가 되었던 수하물사태, 경비보안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과감한 인사쇄신 및 조직혁신을 통해 근무기강을 확립할 계획이다. 또한 인천공항 경쟁력 제고방안을 포함한 공항운영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방안도 이달 안으로 조속히 수립할 방침이다.

한편, 정 사장은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한국항공대 항공경영대학원 초빙교수,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정 사장은 1992년 인천공항 착공 당시 교통부 항공 정책과장을, 인천공항 개항해인 2001년에는 국제항공협력관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