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이란 화물기 신규취항 검토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대한항공이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에 화물기를 신규 취항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 대한항공이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에 화물기를 신규 취항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대한항공

3일 대항항공에 따르면, ‘2016년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화물부문에서 연료 효율성이 높은 신형 화물기(B777F 및 B747-8F)를 새로 투입하는 한편 연내 이란을 비롯해 콜롬비아·에콰도르로의 신규 취항도 검토키로 했다.

이는 지난달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제가 해제됨에 따라 한국과의 수출길이 활짝 열린데 따른 것이다. 양국간 교역이 자유로워지면서 금융·교역·건설 등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란을 오가는 여객과 물동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객기를 취항하는데 있어 여객과 물동량이 안정적으로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1970년대 중반에 양국간 화물기를 부정기 운항한 적이 있으며, 2001년 이란의 마한항공이 테헤란에서 태국 방콕을 거쳐 서울을 오가는 노선을 주 1회 취항했다 반년 만에 중단됐다.

이란항공은 2002년 12월부터 테헤란에서 중국 베이징을 거쳐 서울을 오가는 노선을 운항했으나, 미국이 대이란 제재안을 발표하면서 2007년 10월 이후 운항을 중단했다.

한국과 이란은 1998년 항공협정을 통해 주 4회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운수권이 설정돼 있으며, 이는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이번 화물기 취항이 성사되면 40여년 만에 이란행 화물기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여객부문에서 초대형기 B747-8I 3대를 포함한 5대의 신기재(기종)를 도입해 샌프란시스코·뉴욕·시애틀·런던 노선에 투입, 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거리 노선에서는 부산-타이페이 노선을 신규취항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970년대 중반 이란에 양국간 화물기를 부정기 운항한 적은 있고, 여객기는 취항한 적이 없다”며 “현 상황에서 이란 교역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