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 후경인 청구 첫 심리, 예상깨고 신격호 총괄회장 직접 참석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은 50세때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

3일 신 총괄회장의 변호인인 김수창 변호사는 서울 가정법원에서 열린 성년후견인 청구 첫 심리를 마친뒤 기자들 앞에서 이같이 밝혔다. 반면 신 총괄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닫은 채 법원을 빠져나갔다. 

   
▲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공개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장 친필 서명 동영상 캡처
이날 오후 법정에서 열린 성년후견인 청구 첫 심리에는 신 총괄회장이 직접 참석해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해 진술했다.

앞서 전날까지만 해도 양측 변호인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상을 깨고 신 총괄회장이 움직였다.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변호사의 설명을 듣고 법원에 출석하기로 결정했다"며 "본인의 상태에 대해 직접 밝히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이날 신 총괄회장은 지팡이를 짚고 법원에 들어섰으며 돌아갈 때는 휠체어를 타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SDJ측 설명처럼 이날 출석이 전적으로 신 총괄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일 수도 있지만 현재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필하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 SDJ측 변호사들이 '전략적'으로 신 총괄회장에게 법정 출석을 설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신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 이상 여부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줄곧 핵심 논란이 돼 왔다.이에 따라 신 총괄회장이 이날 진술이 어땠는지에 따라 경영권 분쟁에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한편 이날 열린 심리는 비공개로 진행돼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