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전국 20개 사립대학 총장들과 간담회에서 대학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면서 “구조개혁과 교육혁신의 주체는 대학”이라며 대학이 교육개혁과 부패 척결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래 우리나라가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양성하고 또 세계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학생과 기업, 사회가 필요로 하는 교육이 무엇인지 적기에 파악하고 교육의 내용과 방법이 이에 부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대학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학 스스로 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사립대학 총장 초청 간담회에 입장해 총장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박 대통령은 “이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서 시행 중이며 대학구조개혁법 통과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참석자들에게 대학 구조개혁과 교육혁신을 위해 지혜를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일부 대학의 비리로 인해서 전체 대학의 자부심이 상처받지 않도록 비정상적인 관행들을 해소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학생수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학 구조개혁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기능 전환 등을 할 수 있도록 대학구조개혁법 통과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에서 “2023년에는 전체 대학의 약 3분의 1이 신입생을 한 명도 뽑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대학구조개혁법의 통과와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박 대통령은 또 “학생들이 세계무대에서 끼를 펼치도록 글로벌 교육도 강화해야 할 시기이지만 역설적으로 대학 교육의 기본가치와 철학에도 충실해야 한다”며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인재를 길러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대학구조개혁과 관련해 김희수 건양대 총장은 “지금 대학교육과 사회수요의 미스매치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는 것이 대학개혁의 핵심이 될 것이며 대학이 구조개혁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구조개혁법이 조속히 통과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대학 창업교육 지원 확대와 관련해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대학생들이 아이디어만 가지면 어려움 없이 창업을 하고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하며, 대학생들은 재학 중에 창업에 실패하는 것도 학습의 과정인 만큼 재학 당시에 창업에 많이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길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국제화 지원 관련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은 “대학들의 국제화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도 EU 등 다른 국가와의 정책적 대화를 통해 교육 교류를 확대해 나가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한 뒤 대학 총장들과의 간담회는 2014년 2월 전국 대학 총장 간담회, 지난해 12월 여대 총장 간담회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참석 대학은 가톨릭대, 건양대, 경희대, 고려대, 동아대, 동양대, 명지대, 서강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영남대, 원광대, 인하대, 조선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남대, 한양대, 홍익대 등 20개 대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