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가성비'· 착한 '유지비'…실용성 위주 소비패턴 변화 '한몫'

[미디어펜=김태우기자]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수입차브랜드들이 올해 첫 달 인기가 급감한 반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70%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행한 개별소비세인하 해택으로 국내 완성차브랜드들의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며 내수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수입차브랜드들이 올해 첫 달 인기가 급감한 반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70%대를 회복했다./미디어펜DB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5% 감소한 1만6234대로 집계됐다. 이는 월간 최대 판매(2만4366대)를 기록했던 지난달에 비해서는 33.4% 감소한 수치다.

1월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 4298대, BMW 2410대, 아우디 1900대, 폴크스바겐 1660대, 포드 1053대, 랜드로버 874대, 렉서스 577대 등 순이다.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폴크스바겐 차량 등록 대수는 전월(2635대)에 비해 37.0%가 급감했고, 폴크스바겐 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아우디의 등록 대수도 지난달(2887대) 대비 34.2% 줄어들었다.

배기량별 등록 대수는 2000cc 미만이 7677대(47.3%), 2000∼3000cc 미만 6965대(42.9%), 3000∼4000cc 미만 1016대(6.3%), 4000cc 이상 572대(3.5%), 기타 4대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유럽 1만2890대(79.4%), 일본 1910대(11.8%), 미국 1434대(8.8%) 순이었다. 연료별로는 디젤 1만1102대(68.4%), 가솔린 4457대(27.5%), 하이브리드 671대(4.1%), 전기 4대 순이었다.

구매유형별로는 개인구매가 9845대로 60.6%, 법인구매가 6389대로 39.4%였다.

1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631대), 메르세데스-벤츠 GLC 220d 4매틱(619대), 메르세데스-벤츠 S 350d 4매틱(578대) 순이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 국내시장에서 현대차 40.4%, 기아차 31.2% 등 7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가 내수점유율 70%를 회복한 것은 지난 2014년 5월 70.0%를 기록한 후 20개월만이다.

지난 1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실적이 4.8% 감소했지만 현대차는 1.1% 감소하는데 그쳤고 기아차는 나홀로 4.6% 증가하며 점유율 70% 회복을 이뤄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기존 수입차를 유지하는데 소비되는 비용과 함께 최근 불거지고 있는 A/S의 문제와 높은 보험료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최근 국내브랜드들의 차량 상품성이 높아지고 있어 수입차와 비교해 차이이가 줄어든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를 운용하는데 필요한 적대적인 운영비가 높은 것을 염두 해둔 소비자들이 보다 실용적인 국내브랜드들의 차량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완성차브랜드 한 관계자는 “많은 발전을 이뤄낸 국내 완성차브랜드 차량의 성능이 높아졌고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경제상황으로 앞으로 운용비를 감안한 고객들의 소비패턴의 변가 국내 브랜드들의 선전에 한 몫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