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한국과 미국이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는 문제에 대한 공식 협의를 시작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번 협의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이 계기가 됐다.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한국과 미국은 최근 북한이 감행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한국과 전체 아태지역의 평화 안정에 대한 북한의 심각한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위협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류 실장은 "미국과 대한민국은 증대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동맹의 미사일 방어태세를 향상하는 조치로서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가능성에 대한 공식 협의의 시작을 한미 동맹차원에서 결정했다"며 "이런 한미동맹의 결정은 한미연합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인 스캐퍼로티 대장의 건의에 따라 이뤄졌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한미 공식협의의 목적은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에 사드의 한반도 배치 및 작전수행 가능성을 공동으로 모색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사령관 또한 "미국 정부가 이번 중요한 결정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음을 말하고 싶다"며 "연합사령관이 건의하고 동맹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해 긴 시간 정체됐던 사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속도를 붙여갈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