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지 매력, 지루한 틈 없는 SM6 “이정도면 르노삼성 돌풍 가능”

[미디어펜=김태우기자]명품가죽 구두가 좋은 것은 처음엔 불편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내 발에 맞춰지며 편안한 착화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런 명품가죽 구두처럼 자동차도 운전자에 맞춰 오너가 원하는 방향으로 세팅이 된다면 어떨까하는 열망을 채워줄 차량이 르노삼성에서 등장했다. 바로 SM6다.

 
   
▲ 국제자동차페스티벌(FAI)에서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차'로 선정된 르노 탈리스만의 쌍둥이차인 SM6는 수려한 외모와 함께 발군의 운동성과 디테일을 살려 한국형차로 재탄생했다./르노삼성자동차
 
▲ 국제자동차페스티벌(FAI)에서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차'로 선정된 르노 탈리스만의 쌍둥이차인 SM6는 수려한 외모와 함께 발군의 운동성과 디테일을 살려 한국형차로 재탄생했다./르노삼성자동차
얼마 전 국제자동차페스티벌(FAI)에서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차'로 선정된 르노 탈리스만의 쌍둥이차인 SM6는 수려한 외모와 함께 발군의 운동성과 디테일을 살려 한국형차로 재탄생했다.

글로벌 메이커 르노와 한국의 르노삼성 연구진이 공동으로 5년간 개발해 내놓은 SM6는 한 대로 5가지 색다른 차를 타는 느낌을 선사하는 '멀티센스' 기능으로 자칫 실증을 느낄 수 있는 운전자에게 다양한 재미를 제시한다.

SM6를 150㎞ 구간에서 약 3시간가량 SM6 2.0 GDe와 1.6 TCe 모델을 차례로 시승해봤다.

설레임을 안고 차에 올랐을 때 탑승자의 눈을 가장먼저 끄는 것은 센터페시아에 배치된 8.7인치의 터치 스크린이다. 운전석 오른쪽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자 이 스크린에 5가지 멀티센스 주행 모드가 떴다.

스포트, 컴포트, 에코, 뉴트럴, 퍼스널 중 하나의 모드를 선택하면 그 모드에 맞게 엔진, 트랜스미션의 작동 방식뿐 아니라 엔진 사운드, 실내조명까지 총 7가지 시스템이 동시에 변환됐다. 운전자가 모드를 바꿀 때마다 새로운 차를 타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 설레임을 안고 차에 올랐을 때 탑승자의 눈을 가장먼저 끄는 것은 센터페시아에 배치된 8.7인치의 터치 스크린이다. 운전석 오른쪽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자 이 스크린에 5가지 멀티센스 주행 모드가 떴다./르노삼성자동차
 
▲ 설레임을 안고 차에 올랐을 때 탑승자의 눈을 가장먼저 끄는 것은 센터페시아에 배치된 8.7인치의 터치 스크린이다. 운전석 오른쪽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자 이 스크린에 5가지 멀티센스 주행 모드가 떴다./르노삼성자동차
퍼스널 모드를 선택한 뒤 7가지 시스템을 차례로 골라 저장을 해놓으면 자신만의 특별한 차로 세팅된다.

이들 시스템 중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상급 모델 마이바흐에서 접할 수 있는 시트 마사지 기능도 포함됐다. 이 장치를 '온(on)' 상태로 켜놓으면 주행 중에 등 쪽을 쉴 새 없이 주물러줘 운전 피로도를 덜어준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이날 시승회에서 "그동안 운전자가 차량에 맞춰야 했는데 SM6는 차량이 운전자에 맞춰주는 감성적 이노베이션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았을 때 첫 느낌은 중형세단 답지 않은 가벼움과  묵직한 핸들조작감이었다. 스포츠 모드에선 마치 세미스포츠카에 오른 듯 쭉쭉치고 나가는 가속감이 인상적이었다.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이 장착된 1.6 TCe 모델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일명 제로백)이 불과 7.7초라고 르노삼성 측은 설명했다. 이는 보통 중형세단이 10초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운동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영동고속도로의 마성IC로 나가서 에버랜드 인근의 구비치는 언덕길을 달릴 때 SM6의 진가가 나타났다. 급커브 길에서 속도를 늦추지 않아도 거부감 없는 잘 지탱해주는 하체 세팅을 보여준다.

 
   
▲ 실내공간도 비교적 넓은 편이었다. 앞뒤 차축간 거리인 축거(휠베이스)가 상위 차종인 SM7과 같은 2810㎜이다 보니 경쟁 중형차종에 비해 조금 넓게 실내공간이 조성됐다./르노삼성자동차
 
▲ 실내공간도 비교적 넓은 편이었다. 앞뒤 차축간 거리인 축거(휠베이스)가 상위 차종인 SM7과 같은 2810㎜이다 보니 경쟁 중형차종에 비해 조금 넓게 실내공간이 조성됐다./르노삼성자동차
과거 르노삼성만의 특징이던 하드한 하체 세팅을 SM6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주는 듯하다. 핸들의 복원력도 뛰어나 커브길이 끝나면 순식간에 정중앙 위치로 돌아왔다.

핸들이 묵직하다 보니 직선 코스에서도 한층 더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고급차에 적용되는 '랙 구동형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R-EPS)'이 장착됐기 때문에 이런 성능을 발휘한다는 게 르노삼성 측 설명이다.

노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최적의 서스펜션 기능을 수행하는 '액티브 댐핑 컨트롤(ADC)' 덕분에 과속방지턱 등을 넘을 때도 불편하지 않다.

실내공간도 비교적 넓은 편이었다. 앞뒤 차축간 거리인 축거(휠베이스)가 상위 차종인 SM7과 같은 2810㎜이다 보니 경쟁 중형차종에 비해 조금 넓게 실내공간이 조성됐다.

8개의 스피커가 입체적으로 음향을 선사하는 오디오 시스템이나 'S-링크' 터치 스크린을 통해 스마트폰에 들어온 문자메시지를 음성으로 확인하는 기능도 신선했다.

차량 성능에 비해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차종에 따라 2325만원(SE)에서 3250만원(RE) 사이로 경쟁 모델인 현대차의 2016년형 LF소나타(2245만∼3190만원)과 비슷해 앞으로 중형세단시장에 또 다른 경쟁구도가 기대됐다.

르노삼성은 지난 1일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하루만에 1200∼1300대 계약이 체결됐다고 한다. 르노삼성은 이 차를 연간 5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