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8만 가구 늘어…평균 금융부채 1억 7706만원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소득으로 자신의 빚을 갚기 어려운 한계가구가 158만 가구(전체 1072만 가구의 14.7%)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평균 금융부채는 1억 7706만원으로 비한계가구 평균의 5.7배 수준이었다.

이는 9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4년간 한계가구 변동 현황’ 자료에 따라 추산됐다.

작년 3월 기준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벌인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분석 결과로서, 한계가구는 금융부채가 있는 전체 1072만 가구의 14.7%인 158만 가구다.

한계가구의 평균 금융부채는 1억7706만원으로 이는 2015년 비한계가구 금융부채 평균(3085만원)의 5.7배 수준이다.

   
▲ 소득으로 자신의 빚을 갚기 어려운 한계가구가 158만 가구(전체 1072만 가구의 14.7%)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사진=한국은행

한계가구는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아 금융 순자산이 마이너스 상태이고, 처분 가능한 소득 대비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액 비중이 40%를 넘는 가구를 말한다.

한국은행은 한계가구 증가가 곧바로 가계 부채 악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원리금 분할상환 사례가 늘면 한계가구 규모가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은행은 “경기 둔화, 부동산 가격 하락, 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상황이 변하면, 한계가구 중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나 자영업자, 저소득층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금융부채에서 한계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33.3%에서 지난해 34.7%로 높아졌다. 한계가구는 2014년 3월 150만 가구(전체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13.8%)에서 1년 사이 8만 가구 늘은 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