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1~3차장을 모두 교체했다. 북한 김정은 독재정권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국면으로 조성된 위기국면에서 국정원 차장 3명을 모두 바꾸는 인사를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9일 국정원 3차장에 최종일 주레바논 대사를 전격 임명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 3차장 내정자는 확고한 안보관념과 사이버영상 등 과학기술 정보에 대한 식견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내정자는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차장과 국방정보본부장을 역임했다. 안보 및 정보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이번 인사는 설연휴 기간에 단행된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국정원에 대한 과감한 인적 쇄신과 개혁을 통해 김정은 독재자의 무모한 도발행태에 대한 정보수집 기능을 대폭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정원은 북한의 지난 1월 6일 제4차 핵실험을 도발할 때 신속한 정보수집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방부도 미국과 한국 등의 언론을 통해 알았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이로인해 대북정보 수집 및 감시기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점을 감안, 국정원 수뇌부 교체를 통해 북한 대북정보기능과 감시태세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일 국정원 1차장에 김진섭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보융합비서관, 2차장에 최윤수 부산고등검찰청 차장 검사를 각각 임명했다.

   
▲ 박근혜대통령, 국정원 3차장도 전격 교체…대북정보 감시 대폭 강화./사진=청와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