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황정민·강동원 주연의 영화 '검사외전'이 설 연휴 역대 최다 관객을 모았지만 스크린 독점이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설 연휴 75%에 가까운 스크린에 검사외전이 상영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검사외전'은 설 연휴였던 지난 6∼10일 닷새간 전국 1806개 스크린에서 4만5147회 상영되면서 476만4038명(매출액 점유율 71.5%)이 관람했다. 누적 관객 수는 개봉 8일 만에 637만6493명에 이르렀다.

특히, '검사외전'은 지난 9일 하루에만 관객 117만4703명을 동원했다. 하루 관객 100만명 이상 관람은 그간 '명량'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밖에 없을 정도로 드문 기록이다. '검사외전'의 지난 9일 일일 관객 수 기록은 '명량'(125만7380명)에 이은 역대 2위다.

또 이 영화는 현재 좌석점유율(상영관 전체 좌석 가운데 관람권이 판매된 좌석의 비율) 54.6%, 실시간 예매율 46.0%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검사외전'의 흥행몰이에 힘입어 닷새간 극장을 찾은 관객은 총 670만6416명으로, 역대 설 연휴 최다 관객이다.

하지만 이 같은 흥행몰이가 스크린 독점 덕분이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다른 영화보고 싶어도 상영하는 영화가 한정돼 극장을 찾은 이들의 불만이 높았다.

특히 CGV는 예약률이 낮은 영화의 편성을 검사외전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나 논란에 불을 지폈다.

CGV는 서울, 경기, 대구 등지에서 예약률이 저조한 '쿵푸팬더3' 아이맥스 영화에 대해 예매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예약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상영관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잭 블랙이 주인공 포의 목소리를 연기한 '쿵푸팬더 3'는 같은 기간 124만7849명(18.5%)을 끌며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326만7134명에 달했다.

이 영화는 설 연휴 닷새간 전국 954개 스크린에서 총 2만197회 상영됐다. 검사외전의 절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