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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와 중국내 미국 CIA 소련 미사일 탐지 기지 허용한 덩샤오핑
중국의 사드 반대는 한국보다 자국 안보 우선하는 오만한 주장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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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6-02-12 09: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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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태영 언론인
우리가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논의하자 중국과 러시아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연합뉴스의 질의 답변서에서 "중국의 (한반도) `미사일방어` 문제에 대한 입장은 한결같고, 명확한 것"이라며 "한 국가가 자신의 안전을 도모할 때에는 다른 국가의 안전 이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말을 풀이하자면 간단하다. 한국 사람들보고 한국 안보보다 중국 안보를 먼저 생각하라는 이야기이다. 한국을 중국의 속국으로 여기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매우 오만한 주장이다.

7일에는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한국의 결정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다. 민영언론이라고는 없는 중국에서 언론을 통한 공세도 개시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의 성급한 사드 동참 결정은 전략적 안목이 결여된 것으로 동북아 안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한국에 배치된 사드는 공식적으로 중국군에 의해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식적인 표적인 된다니...역시 풀이하면 간단하다. 시키는대로 안하면 언제든 때려부수겠다는 협박이나 다름없다. 역시 속국을 대하는 자세다.

러시아도 정도의 차이지만 우려를 표시한다. 러시아 외교부 외교차관이 9일 박노벽 대사를 불러 한미 양국의 사드 한국 배치 협상 개시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공개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중국이야말로 인접국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미국의 레이더기지 건설을 승인했던 전례가 있는 나라다.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혁명이 발생한 직후의 일이다. 혁명 직전까지 이란의 팔레비국왕은 친미 노선을 추구했다. 미국은 팔레비 국왕의 협조로 이란 국토 안에 소련의 미사일을 감시할 수 있는 기지를 설치 운영했다. 그런데 이슬람혁명은 반미노선을 걸었으며, 미국의 대소 미사일 탐지 시설도 폐쇄했다.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소련의 미사일 발사실험이나 활동을 탐지해야만 하는 미군 입장에서는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당시 미국의 카터 행정부 시절 미국의 지도부는 중국의 실권자 등소평(鄧小平)에게 소련미사일의 활동을 탐지할 미 중앙정보국(CIA) 기지를 중국 영토 내에 건설하는 문제를 타진했다.

미국에서 이 임무의 책임자는 스탠스필드 터너 중앙정보국(CIA)국장이었다.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1988년에 출판한 책 ‘VEIL’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이 일부 담겨 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워낙 비밀리에 추진한 일이었기 때문에 터너 국장은 중국을 여행할 때 가명을 사용했으며, 심지어는 가짜 콧수염까지 달고 다녔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부통령인 조 바이든 당시 상원의원이 중국을 방문해 등소평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는데 등소평이 적극적으로 이 아이디어를 추진했다는 것. 결국 1979년 후반기에 두 나라 간에 공식적인 합의가 이루어져 미국은 1980년부터 중국 영토 내에서 소련 미사일 활동을 탐지할 군사기지를 운영할 수 있었다.

1981년 6월18일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내 미국의 소련 미사일 탐지 기지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 건설돼 1980년부터 운영됐다. 소련의 중요 미사일 시험장이었던 아랄해와 발하시 호에서 가까운 지역으로 중-소 국경에서 불과 3백km 떨어진 지역이었다. 이 중국 내 기지는 미국의 정보자산 중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것이었다. 소련 미사일의 발사에서 비행과 다탄두 분리 과정까지를 모두 모니터 할 수 있었다. 또 소련이 신형 미사일을 개발하는 지의 여부도 완벽하게 탐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소련미사일 탐지 기지에서 운용되는 장비는 물론 미국이 제공했으며, 운영에는 중국인들도 참가했다. 그리고 미국 CIA고문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얻은 정보는 두 나라가 공유하도록 했다. 그리고 또 중극은 미국으로부터 일정한 미국 무기를 수입할 수 있게 됐다.

소련이나 러시아나 이 사실이 드러난 다음에도 크게 문제를 삼지 않았다고 한다. 당연한 일 아닌가? 항의해봤자 중국이 소련이나 러시아 한테 미안하다고 할 나라도 아니고, 아무리 공산주의 형제국이라지만 엄연히 남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 아닌가?

다시 우리나라에 배치되는 사드로 돌아가보자.

당장 북한에서 핵실험도 펑펑하고, 미사일도 마구 발사하는 상황이다. 우리로서는 북한이 핵미사일을 쏘면 방어할 수단이 없다. 막말로 백령도를 북한이 기습점령한 다음에 한국이 탈환을 시도하면 핵 미사일을 날려버리겠다고 협박하면 대응할 방도가 없다. 우리에게는 미국의 사드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아쉬운대로 당장 앞가림할 유일한 방어수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중국이나 러시아를 상대로 “한국에 배치된 사드 체제는 중국이나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닙니다. 탐지거리가 2,000km인 전진 배치용은 평택에 배치되면 중국 내륙, 멀리 몽골 부근까지 탐지가 가능하지만, 유효 탐지거리 600km 안팎인 종말탐지용은 북한 지역만 탐지가 가능합니다”하고 구차하게 해명해야 한다. 마치 한국의 존재와 생존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에 구차하게 해명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심지어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는 한반도에서 대한민국과 주한미군을 방어하기 위한 방어체계이지 미 본토 방어를 위한 체계는 아니다. 북한의 스커드, 노동, 무수단과 같은 단거리 및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방어체계이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의 비행경로는 한반도 배치 사드 레이더의 탐지범위를 넘어선다”고 덧붙인다. 명색이 혈맹이라는 나라의 군인들의 입에서 나온 이런 말들을 미국인들이 들으면 어떤 심정일까?

   
▲ 사드를 반대하는 중국의 속내는 한국 사람들 보고 한국 안보보다 중국 안보를 먼저 생각하라는 이야기이다. 한국을 중국의 속국으로 여기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매우 오만한 주장이다.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주석./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중국의 등소평은 미국을 위해 중국 내에 미국의 소련미사일 탐지 기지를 건설하게 해 주었다. 당연히 소련의 안보에 치명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일이었다. 요즘 돈 잘버는 중국인들의 국부격인 등소평의 결정에 비하면 한국의 사드 배치는 국가생존과 관련되는 절박한 사안이다. 이를 모를리 없는 중국이 한국의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을 속국으로 대하는 대국의식, 패권의식 탓도 크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한국내에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 내 미국의 소련 미사일 탐지 기지는 소련이 멸망한 다음에도 죽 운영되었다고 한다. 중국은 1990년대 초반에 이 미 CIA 기지들이 폐쇄되었다고 했지만, 대만 언론들은 2000년대까지 오히려 확장운영되었다고 주장한다.

한국 외교관들이 중국이나 러시아 외무부에 불려가 사드에 관한 항의를 들을 때 다음 질문을 한번 던져봤으면 한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지역에 있는 미CIA의 소련-러시아 미사일 탐지 기지는 지금도 운영되나여?”

그리고 국내에 사드에 반대하는 야당인사들에게도 비슷한 질문을 던지고 싶다.

“중국 등소평이 중국 내 미CIA의 소련-러시아 미사일 탐지기지를 설치하도록 승인했는데, 그럼 등소평은 반중국친미사대주의자인가여?” /우태영 언론인

[우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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