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반응 당연히 예측하고 있었다"
개성공단 유입자금 70%가 북한의 당 서기실로 상납되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장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다. 그는 14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북한에서 당·정·군이 외화를 벌어들이면 당 서기실 또는 39호실로 이관, 보관되고 있고, 이런 돈은 핵·미사일 개발이나 사치품 구입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개성공단 임금은 달러 현금으로 지급되고, 근로자에게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북한 당국에 전해진다"며 "당국에 전해진 돈은 다른 외화와 같은 흐름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발언해 충격을 줬다.

'중국이나 러시아 등이 유엔 안보리 제재에 앞서 개성공단 문제를 제기했냐'는 질문에 대해서 홍 장관은 "국제사회가 개성공단 중단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 과정에서 중국 등 주변국이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정부가 결정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홍 장관은 개성공단 폐쇄 및 자산동결 등 북한의 조치에 대해서는 "당연히 다 예측하고 있었다"며 "예상 시나리오를 다 검토했고, 이번에 실제 북측이 내린 조치도 시나리오에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재가동 조건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홍 장관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이고, 앞으로는 북한에 달렸다"며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 우려 해소하고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일 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