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전 세계가 기나긴 춘제 휴장을 끝내고 15일 다시 문을 여는 중국 증시에 촉각을 모으고 있다.

중국 증시가 지난 일주일 간 휴장하면서 글로벌 증시의 폭락 회오리에서 한발짝 비켜 서 있었던 만큼 그간의 악재가 일시에 반영돼 크게 흔들릴 경우 전세계 증시의 '도미노 폭락'을 낳을 우려를 높이고 있다.

14일 증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15일 개장하는 중국 증시는 자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더해 국제유가 하락, 유럽은행의 부실 징후, 일본·홍콩·한국 증시 폭락 등 그간의 악재를 반영하며 약세장에 동참할 것이 확실시된다.

다만 지난주 말 유가 상승에 힘입어 미국과 유럽 증시가 동반 반등한 것은 불안심리를 다소 진정시키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00% 오른 1만5973.84에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4,337.51로 1.66% 상승했다. 영국(3.08%)과 독일(2.45%), 프랑스(2.52%) 등 유럽 증시도 일제히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23달러(12.3%)나 뛴 29.44달러에 마쳤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이사는 "중국 증시도 홍콩 증시의 부진 영향으로 약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중국 증시의 조정 폭은 3∼4%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최근 환율과 세계 증시가 모두 흔들린 상황에서 중국 증시가 오름세를 보일 이유는 없으나, 지난주 말 유가 급등과 선진국 증시 반등이 불안심리를 일부 상쇄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급락 장세를 경험한 코스피는 선진국 증시 반등에 영향받아 기술적인 반등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16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작아,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적어도 1분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지가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다.

강 이사는 "코스피가 저점인 1850을 밑돈 것은 과도한 수준"이라며 "국내 증시는 최근 낙폭이 큰 데다 국제유가 상승 호재로 기술적인 반등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강조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국내 증시는 임계점에서 방향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국내 증시는 중국보다 미국 등 선진국 증시에 민감하게 반응해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기술적인 급반등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반등하더라도 단발로 그치고 다음 달 초까진 바닥을 다지면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 이사는 "중국 경기 개선과 각국의 정책 공조 여부, 그리고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방향 등 거시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국내 증시의 충격 여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반발 매수세에 일시적인 반등을 하더라도 약세 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이틀간의 폭락 여파로 손실이 난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 잔고에서 반대매매가 속출해 코스닥의 낙폭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코스닥지수가 일시 반등 후 재차 약세로 돌아서 다음 주 중에 500선 중후반대로 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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