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서 주류파는 맥도날드 매장 판교가 최초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맥도날드가 이달 중으로 국내에 맥주를 햄버거와 파는 매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맥주와 와인 등을 팔고 있지만 아시아에서 주류를 파는 매장이 문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판교테크노밸리에 생맥주와 햄버거를 판매하는 100석 규모의 자사 프리미엄 매장인 ‘시그니처 버거’ 직영점 개점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8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시그니처 버거는 고객이 패티와 빵, 채소 치즈 등의 재료를 직접 선택해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면 직원이 즉석에서 직접 조리해 테이블로 제공하는 맥도날드의 수제버거다. 맥도날드는 현재 29개 매장에서 시그니처 버거를 판매 중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류를 판매하게 되는 판교테크노밸리 매장 인근에는 다음카카오 등 여러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어 가족단위 고객보다는 벤처기업 직장인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분석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수제버거와 함께 맥주를 즐기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가면서 시그니처 버거를 선보인 이후 맥주도 함께 팔면 어떻겠느냐는 고객들의 요구가 있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직장인들이 많은 판교테크노밸리 상권에 시그니처 버거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맥주를 함께 팔기로 했다”며 “다만 일반 음식점처럼 맥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시그니처 버거를 구입할 경우에만 세트 당 한잔씩 판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이미 미국과 일부 유럽에서 술을 판매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독일 매장에서는 1971년부터 햄버거와 맥주를 함께 판매 하고 있으며, 프랑스 지점은 맥주와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어 맥주 판매점을 대폭 늘리는 데는 한계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행 식품위생법 시행령 제21조 8항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점은 휴게음식점으로 구분해 놓고 있다. 일반음식점이나 단란주점, 유흥주점과 달리 휴게음식점에서는 음주 행위가 적용되지 않는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판교 매장은 원래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고깃집을 인수했기 때문에 맥주판매가 가능했던 것이고 다른 매장으로 확대를 하기에는 여건상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판교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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