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 스마트 혁명 혹은 스마트 중독


 ▲이석채 KT 회장에 대한 사퇴설이 멈추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가 이석채 회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KT(회장,이석채)가 모순(矛盾)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미래창조과학부(최문기 장관)가 인터넷 중독실태와 관련해 종합대책 브리핑을 발표하자, KT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보도자료에 숟가락을 얹는 참고자료를 배포했다. 엄격하게 따진다면, KT는 앉을 자리와 설 자리를 구분하지 못했거나, 혹은 책임회피를 모면하려는 홍보활동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KT가 발표한 보도자료 제목은 ‘KT IT서포터즈, 스마트미디어 중독 예방교육으로 깨끗한 스마트세상 연다’이다. 즉, KT가 스마트폰 중독에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는 주장이다.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규제 대상인 KT가 중독 예방의 최대 공헌자라는 ‘자화자찬(自畵自讚)’식 홍보자료인 것이다.


 ▲이석채 KT 회장(미디어펜 사진DB)이 2012년 1월 LTE폰을 소개하고 있다.

◆KT의 심각한 모순(矛盾)은

11일 KT는 출범 4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HTML5 방식의 웹 IPTV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석채 회장은 ‘스마트 혁명’이라고 명명했다. 스마트 혁명과 스마트 중독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 KT의 모순이 바로 이것이다. KT가 ‘스마트 혁명’의 창(矛)으로 최고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면서, 동시에 스마트 중독의 방패(循)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인터넷 중독’의 보도자료를 배포할 때, 인터넷 중독의 피해 사례로 4가지를 들었다.

▲게임 중독 20대 가장 게임방해 처자식 상습폭행 결국 구속(’13.5월)
▲게임에 빠져 2살 아들 모텔방에 버려둔 10대 엄마 입건(’13.5월)
▲20대 김모씨, 온라인 게임 말리는 아버지에게 화나 불내고 자살(’13.4월)
▲온라인 폭력게임 즐기던 10대 부모 무시하는 친인척 흉기 살해(’13.3월)

자살, 살해, 입건 등 층간살인 못지않게 게임중독, 인터넷 중독은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인터넷은 보통 PC방과 집 컴퓨터로 실시되는데, 요즘은 LTE폰이 발달해서 핸드폰 게임중독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때문에 게임중독의 사회적 문제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중독실태조사(2012)에 따르면,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률은 18.4%로 인터넷 중독률 10.7%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문용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은 ‘스마트폰 중독과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은 교육현장에서 심각한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은 인터넷 중독 못지않게 교육현장에서 심각한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 가운데, KT가 그저 홍보자료의 숟가락을 얹어서 KT를 홍보할 그런 문제가 아닌 것이다. KT야 말로 어쩌면 스마트폰 중독의 핵심 범죄자일 수도 있다. 스마트 혁명의 일등공신이 KT라면, KT가 스마트폰 중독에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말로만 떠드는 KT 홍보전략 멈추길...

KT가 정말로 스마트폰 중독 예방에 앞장설 의지가 있다면, 이제는 몇마디 말로 포장된 보도자료로 국민의 눈을 가릴 것이 아니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를 받으면서, 스마트폰 혁명 보다는 스마트폰 통제에 초점을 맞춰야하지 않을까 스마트폰 중독은 너무 급격한 스마트폰 발달의 부작용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근 지속적으로 터지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의 ‘사유화 논란’ 및 ‘사퇴설’에 대해서도 공인다운 입장 표명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KT가 LTE로서 최고 속도의 스마트폰 경쟁을 벌일 때, 게임속도도 함께 증가했을 것이고, 그로 인해 사회적 문제는 더욱 가중되었을 것인데,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서 예방 교육을 했다고 ‘면죄부’를 스스로에게 발부하는 KT의 행태를 목격하면서, 이석채 KT 회장의 경영 전략도 ‘방향성’을 잃은 듯하다. 이석채 회장의 사퇴설이 괜히 나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