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대구 계성고, 성균관대 1년 후배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강면욱(57)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가 국민연금의 새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CIO)로 선임되면서 기금운용을 둘러싼 정치적 잡음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강 신임 본부장은 15일 석달이 넘게 걸린 공모 절차 끝에 500조원의 기금을 총괄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으로 낙점됐다. 애초 강 본부장은 공모 초기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대구 계성고, 성균관대 1년 후배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막판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강 신임 본부장과 함께 최종 2인에 남은 것으로 알려진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은 삼성생명 해외투자팀장, 스틱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을 거쳐 KIC에서 대체운용실장과 투자운용본부장 등을 지내는 등 해외투자, 대체투자의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저금리 상황에서 국민연금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비중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CIO로는 적격인 인사인 셈이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산하인 KIC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는 점이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와 기재부는 향후 기금운용본부가 공사로 독립할 경우 관할권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편에서는 강 신임 본부장이 청와대 실세인 안종범 수석과 가깝다는 이유로 홍완선 전 본부장과 같은 국민연금 내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홍 전 본부장은 기금운용본부 독립 및 공사화를 추진하는 정부 방침에 반대한 최광 전 이사장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홍 본부장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대구고 15회 동기동창이다. 강 신임 본부장과 마찬가지로 최 전 부총리와의 인연으로 당시 유력 후보들을 누르고 국민연금 CIO 자리에 올랐었다. 강 신임 본부장 역시 다른 후보에 비해 자산운용 경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여러가지 기준을 고려해 강 신임 본부장이 선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본부장은 강 신임 본부장에 대해 “전혀 뵌적이 없지만 훌륭하신 분으로 안다”며 “정치권 입김에 CIO가 좌지우지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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