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국내 최초로 사용
최근 국내 언론들이 '관치금융'비판 기사로 도배를 하고 있는 가운데 '노치(勞治)금융'이라는 신조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노치금융이란 말을 처음 사용한 언론사는 중앙일보다. 중앙은 지난 17일자 사설 "관치만큼 경계해야 할 노치"를 통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은 오랜 고질병이 다시 도진 사례다. 낙하산 인사와 노조의 밥그릇 챙기기가 맞물린 것이다."라며 관과 노조를 싸잡아 비난했다.

사설은  "매번 신임 회장의 출근저지를 반복해온 노조의 행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 '경영진 길들이기'를 통해 뒷거래를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라고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노조의 출근저지를 비판했다. 또 "관치만큼 경계해야 할 대상이 노치(勞治·노조에 의한 통치)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중앙은 같은 날 "사장 3년 했는데 외부 인사 … KB금융의 '노치'"기사를 통해 " 각각 2008년과 2010년 선임된 황영기 회장과 어윤대 회장도 한 달 넘게 취임 반대 시위를 겪어야 했다. 노조가 실제로 임 사장이 사퇴하길 기대하기보다 '회장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라고 노조를 비판했다.

또 기사는 "KB금융 회장 선거 과정은 주인 없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가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 '사외이사 공화국'이라는 비판을 받던 KB가 '관치 논란'에 휩싸였다가 이제는 '노조의 권력화'에 휘둘리는 양상이다"라고 언급하며 지배구조에 대한 근본 해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파이낸셜뉴스도 17일 KB금융의 ‘官治(관치)보다 더 나쁜 勞治(노치)’기사를 통해 KB금융 노조의 KB금융 임영록 회장 내정자에 대한 출근 저지투쟁으로 "KB금융의 경영공백이 길어 지면서 향후 경쟁력  하락 등 리딩뱅크 자리를 되찬을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KB금융 내부에서느'노치(勞治)'가 KB금융 전체를 기약 없는 '식물조직'으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한다"고 보도했다.

이투데이는 18일자 기자수첩 "노치(勞治)에 흔들리는 KB금융"을 통해 지금 노조의 투쟁이‘회장 내정자
 
길들이기’나 ‘금전적 보상’등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분명한
 
것은 임 회장 내정자의 경영공백이 길어질수록 그 화살은 KB금융 노조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이다"고
노조의 출근저지투쟁을 비판했다.

이러한 보도가 잇따르고 임영록 회장 내정자가 18일 국민은행 명동 본점 노조사무실을 찾아 장시간
대화를 시도한 이후 노조는 출근투쟁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