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의 정부보증서 위조 주장은 잔칫날 재 뿌리는 것

“최종 유치신청서에 어떤 서류가 들어갔느냐를 따지는 문제가 아니고 우리 내부에 유치 과정에서 일어난, 정부보증서 위조에 대한 책임을 가리고자 하는 겁니다” 노태강 문체부 체육국장

[취재수첩 장창훈 기자]=강운태 광주광역시 시장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광주광역시만의 업적이 아니고 세계의 수영 스포츠는 한국을 통해서 광주광역시를 바라보게 되므로, 결국에는 한국의 업적이며 문화체육관광부의 업적인 셈이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것도 어려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가져온 밥상을 그냥 엎을 심산인 것 같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문제다. 국무총리 정도 위치에 있으면 세계수영연맹(FINA)을 통해서 어렵게 대회를 유치했으면, 국가의 어른의 위치에서 문체부와 지자체간 조율을 해야할 책임이 막중한데도, 문체부 체육국장이 해서는 안되는 발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홍원 국무총리도 어물쩡 넘어가려는 듯 ‘해명자료’를 통해서 ‘예산지원을 FINA에 약속한 일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세계를 상대로 국제적 스포츠를 서로 유치하려는 목적은 지자체의 치적쌓기가 결코 아니다. 지자체의 치적쌓기로만 행사가 끝날 것이라면, 스포츠 유치가 가져오는 경제적, 문화적, 홍보적 혜택을 전혀 계산하지 못하는 것일 것이다.

광주광역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방송가치는 약 18조원에 달한다.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가져올 경제적 효과는 전국 2조 4천억원이고, 광주는 1조4천억원의 효과를 얻게 된다.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전국 1조원이고, 광주는 6천5백억원이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광주만의 이익은 아닌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는 ‘체육’이 없는 것 같다. 말만 문광부에서 문체부로 바꿨을 뿐, 그렇지 않고서야 노태강 체육국장이 어떻게 ‘공적자’를 ‘범죄자’로 지목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이 ‘월계관’을 쓰는 바로 그 현장에서 권총을 겨누듯 ‘공문서 위조 및 정부 지원 불가’를 결정할 수 있단 말인가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지 않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FINA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를 광주로 정했지만, 정말로 정부가 대회 유치단을 검찰에 고발한다면 그러한 여파가 세계수영연맹까지 영향을 미쳐서, ‘대회유치 결정 무효’를 선언한다면, 한국의 수영 스포츠는 세계속에서 매장당할 수도 있음을 주지해야할 것이다.

꼼수는 결코 통하지 않는다. 옛말에도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세계적인 큰 그림은 보지 못하고 옹졸하게 작은 것만 보다가 결국에 ‘당랑규선(螳螂窺蟬)’의 눈이 쳐다보고 있음을 인지해야할 것이다.

노태강 체육국장의 말처럼 ‘공문서 위조’가 그렇게 문제라면, 공문서 위조 때문에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의 정당성까지 문제가 된다면, 국정원 댓글 조작을 통해서 선거의 월계관을 쓴 현 정부의 정당성은 어디에 있는가 좋은 게 좋다고 덮을 것은 덮어야하지 않을까 아니면, 노태강 체육국장이 ‘체육국장’의 자리를 내놓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