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주파수 KT 통신전략에 부담 상당할 수도

집주인에서 월세입자로떨어진 KT의 개혁이 필요하다

이석채 KT 회장.
▲이석채 KT 회장.

이석채 KT회장은 이명박 정권 당시 취임했다. KBS, MBC 등은 독특한 지배구조 때문에 정부에서 추천하는 CEO가 방송사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더불어 공공기관의 장(長)은 대체적으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교체되는 관행이 유지되어 왔다. 진보진영에서 정권을 유지하면 그 성향의 인물이 공공기관장에 임명되는 경향이 짙었고, 보수진영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석채 KT회장은 이명박 정권 당시 임명되었으나 박근혜 정권에서도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민간기업이 되었지만, 통신기간 산업이기 때문에 여전히 정권의 영향력이 들어있는 KT로서는 이석채 회장의 사퇴설이 불거질 때마다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22일 검찰압박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KT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할 때가 된 것이다.

◆KT는 누구의 회사인가=KT내부와 외부에서 이석채 KT회장의 사퇴설이 불거질 때마다 거론되는 것은 ‘KT경영 부진’이다. 숫자로만 본다면 KT의 수익이 뒤처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39개 부동산 매각에 따른 ‘경영수지 계산’을 상식적으로 따져본다면, KT의 미래는 암울하지 않을 수 없다.

39개 부동산 매각에 대해서 KT측은 “부동산 매각은 합법적이고, 부동산 매각도 KT의 자회사에서 하는 일이다.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39개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KT는 해당 부동산의 집주인에서 월세입자로 전환됐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영전략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어떤 가정에서 부동산 대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동산을 매각해서 그 빚을 갚는 사례가 있다. 바로 깡통주택이 발생했을 때 그렇게 한다. 혹은 깡통 주식이 발생했을 때도 다른 부동산을 처분해서 해당 주식의 빚을 갚게 된다. KT가 KT 소유 부동산을 처분해서 해당 부동산에 재임차하는 것과 관련해 “자기 회사를 자기 뜻대로”했다고 주장한다면, 그것도 비상식적(常識的)이다.

3년동안 39개 부동산을 처분해서 KT의 경영적자를 만회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 차라리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KT측은 39개 부동산 처분에 대해서 타당한 경영 전략이었다고 주장한다면, 앞으로 KT는 지난 3년처럼 경영방침을 바꾸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KT가 소유한 모든 부동산을 처분해야만 KT가 비로소 정상화될까 (물론 KT는 지금 정상적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지금 현재는 너무 어려운 경제상황이다. 1999년 IMF는 외부에서 침략한 경제 식민지였다면, 지금은 내부에서 불거지는 경제 암적 시대다. 암울한 국민경제 환자는 암수술을 하고, 투병생활을 하기는 해야하는데, 오히려 병에 걸린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더 큰 병이 걸릴 수도 있다. KT도 이러한 사정(事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왜 삼성이 현재의 삼성일까 왜 현대가 현재의 현대일까 과거 대기업들은 싼 이자를 얻어서 은행대출을 통해서 부동산 사업으로 돈을 벌었고, 그러한 혜택으로 외국에서 적자(赤字)를 보는 수출을 하면서도 정부로부터 각종 특혜를 얻었다. 부동산 투기는 1999년까지 진행됐던 대기업들의 경영전략이었다. 이후 삼성과 현대는 대부분의 부동산을 처분하고 소유자산을 현금으로 되돌렸다. 삼성과 현대가 가지고 있던 부동산을 처분했던 것은 대부분 투기성 부동산이었다.

KT는 다르다. KT가 실제로 사용하는 건물들을 대부분 처분하고서 그 건물을 재임대하는 과정을 밟았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경영전략이다. 게다가 이러한 경영전략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KT가 설명한다면 수긍(首肯)할 수 있겠다. KT는 그것은 부동산 경영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부동산 주인이 부동산을 매각하고 그 집에 다시 월세로 살고 있다면 그것이 어떻게 발전의 방향인가 39개 뿐만 아니라 340개 부동산을 모두 처분해야만, KT의 부동산 매각 경영 전략이 멈출까 이제는 이석채 KT회장 본인보다는, 이석채 KT회장에 대해서 KT 이사회에서 심각하게 결정해야할 때가 아닐까 더 이상 처분할 부동산이 없게 될 때 감당하지 못할 월세로 전전긍긍하기 전에 KT 황금의 제국을 다시 재건축(再建築)할 수장(首長)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