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청계천 물고기 400마리 떼죽음 미스터리

이석채 회장은 인공위성 무궁화호 3호를 5억원에 팔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석채 회장은 정부허락없이 인공위성 무궁화호 3호를 5억원에 매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수사와 국회 국정감사에 대해서 이석채 kt 회장은 “우리는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라고 반박했다. ‘투명성과 정직함’으로 ‘1급수 물고기’를 거론한 것 같다. ‘1급수 물고기 발언’은 지난 8월 5일 이명박 前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걸작품인 ‘청계천의 부작용’으로 드러났던 ‘1급수 물고기 400마리 떼죽음 사건’을 연상케 한다. 1급수 물고기들이 도대체 왜 죽었을까 당시 서울시 답변이 참으로 가관이었다.

집중호우로 인한 오수(汚水)의 유입, 그래서 아주 깨끗한 청계천에 살고 있던 1급수 물고기들이 죽었다는 것인데, 말같지 않은 말이다. 왜냐면 한강의 물줄기를 통해서 청계천 물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당시 집중호우로 한강의 물고기들은 죽지 않고, 왜 청계천의 물고기들만 죽었을까 오수(汚水)때문이라기보다는 그 오수(汚水)를 견디지 못한 1급수 물고기들의 면역성 결핍(缺乏)도 문제가 있다.

이석채 회장의 ‘1급수 물고기 발언’은 너무 유치한 말장난이다. 또한 기업인으로서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검찰과 국회를 향해서 이석채 회장만 옳고 그들은 틀렸다는 말과 같은데, 이석채 회장이 어디 조선시대 왕(王) 혹은 외척(外戚)세력도 아니고, 검찰과 국회의 정당한 조사 절차에 대해서 응하지도 않으면서 ‘1급수 물고기’라고 변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

1급수 청계천에서 떼죽음을 당한 1급수 물고기들.
▲1급수 청계천에서 떼죽음을 당한 1급수 물고기들.
또한 이석채 회장의 경영 철학이 정말로 ‘1급수 물고기’라면 내일이라도 이석채 회장은 kt를 그만 두는 것이 옳지 않을까 그냥 말로만 ‘1급수 물고기’라고 했다면 상관이 없지만, 경영 철학이 ‘1급수 물고기’라고 했다면 기업인의 자세가 없는 것이다. 회사의 제1원칙은 ‘이윤추구’인데, 회사의 이윤은 없고 그냥 자원봉사하는 식으로 1급수 물고기처럼 살아간다면, 흙탕물같은 사회속에서 kt는 청계천 1급수 물고기 신세가 될 것이 뻔하다.

진실은 이렇다. 청계천에 가보면, 시민들은 누구나 맡을 수 있다. 아주 비릿한 그 생선 냄새. 코는 미련해서 5초만 지나면 맡았던 냄새를 망각하는 기능이 있다. 무덤덤한 후각 때문에 청계천의 오염냄새는 시민들의 불만을 별로 자극하지 않지만, 청계천의 냄새는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썩은 냄새이기 때문이다. 빨지 않은 밀걸레로 건물 빌딩을 닦았을 때 발생하는 ‘썩은 냄새’가 청계천에 자욱하다. 그런 냇물에서 1급수 물고기들이 살고 있으니, 그 물고기들이 살 수가 있겠는가 3급수 물고기들도 견디기 힘들 것 같다.

이제 이석채 회장은 kt가 1급수에 해당하는지 검찰과 국회를 통해서 공정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스스로 1급수라고 자랑하며 자만할 것이 아니다. 황금주파수라고 kt가 자부해도 통신소비자들이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kt만의 나르시즘에 불과한 것이다. 또한 이석채 회장이 1급수 물고기인지도 투명하게 증명받아야할 것 같다.

무궁화 2호 40억원 매각, 무궁화 3호 5억원 매각은 이미 유승희 의원을 통해서 보도자료로 배포되었다. 강남의 허름한 아파트 한 채가 10억원인데, 지구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이 단지 5억원에 매각됐다는 것은 일반 시민으로서 납득하기도 어렵고, kt가 국가의 허락도 없이 외국에 인공위성을 매각했다는 것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1급수 물고기가 가진 특권이라서 인공위성까지 팔 수 있다는 논리일까 조선시대만 보더라도 왕의 1급수 권력도 신하들의 허락을 받으면서 법률을 집행하던데, 어떻게 국가 재산에 해당할 수 있는 인공위성을 아주 저렴한 5억원에 매각할 수 있었을까 그 정도 가격이면 한국 시민들에게 경매를 했어도 더 높은 가격을 받았을 것 같은데.... 이석채 회장은 왜 그런 머리는 쓰지 못한 것인지... 1급수 물고기의 두뇌 한계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