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준비한 신흥시장 현지 전략차종 통해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차가 아세아지역 대표 베트남에서 부동의 1위 토요타를 꺾은 것에 이어 브라질에서 수입차 브랜드 순위를 1단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브라질의 경우 어려운 시장상황과 전체적인 자동차시장이 축소된 것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기록이다.

   
▲ 현대차가 아세아지역 대표 베트남에서 부동의 1위 토요타를 꺾은 것에 이어 브라질에서 수입차 브랜드 순위를 1단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미디어펜DB

16일 브라질딜러연합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1월 브라질에서 1만4803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9.9%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까지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10월의 9.1%를 0.8%p가량 넘어선 수치다.

현대차의 1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1만7566대)에 비해 15.7%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시장 전체의 수요가 24만3882대에서 14만9699대로 38.6% 급감하면서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7.2%에서 9.9%로 크게 상승했다.

그 결과 현대차는 월간뿐 아니라 연간 누적 시장점유율에서 GM, 피아트, 폴크스바겐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그간 누적 점유율에서 포드에 밀려 5위에 머물렀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포드를 제치고 한 단계 순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브라질 시장의 급격한 위축에도 현대차가 선전한 것은 꾸준한 판매세를 유지하는 현지 전략형 해치백 모델 'HB20'에 힘입은 바 크다.

HB20은 지난달 8988대가 팔리며 GM 오닉스(1만2952대)에 이어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9월 8889대가 판매되며 처음 월간 베스트셀링카 2위를 기록했던 HB20은 같은해 11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2위를 유지하다 12월에 3위로 밀리며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 1월에 2위 자리를 탈환했다.

HB20은 전년동기대비 8962대에서 8988대로 오히려 증가해 브라질 시장에서 인기가 커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세단형 모델인 HB20S의 판매량 3592대까지 합산하면 HB20 시리즈의 총 판매량은 1만2580대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는 또다른 현지 전략차종인 그랜드 i10을 통해 지난해 아세아지역의 대표국인 베트남에서 부동의 1위였던 토요타를 꺾고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베트남에서 2013년 말 출시된 그랜드 i10은 2014년에 8473대가 판매돼 전체 4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1만5873대가 팔리며 출시 2년만에 1위에 올랐다.

그랜드 i10은 현지 판매 중인 현대 i10과 i20급 사이 소형 해치백 차량으로 동급 차량 대비 넓은 내부공간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높은 연비 등의 강점을 갖췄다.

현대차의 이번기록은 전통적으로 토요타가 선점해 줄곧 강세를 보여온 베트남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했음에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베트남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는 점에서 놀라운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현대차가 브라질과 베트남에서 보여준 이번 성과는 지역특색을 고려해 맞춘 현지특화전략이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현대차가 이미 오래전부터 한구자동차산업연구소를 비롯한 전문기관들과 연합해 철저한 조사를 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상황에 맞는 특화차종을 출시해 고객의 니즈에 좀 더 적극적인 대처해왔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유가급락, 경기침체 등으로 글로벌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베트남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인 것이라 더 의미가 크다"며 "현대기아차는 기술 개발, 전략차종 투입, 고객 니즈 만족을 통해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들 중에서 자동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 성장률은 2014년 43.4%, 2015년 55.3%로 해를 거듭할수록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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