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출신 5명 승진 “경영혁신 이룰 것”

삼성그룹은 2일 이서현 부사장 등 총 8명의 사장 승진 내정자와 전보 8명 등 총 16명에 대한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사상 최대의 경영성과를 달성한 삼성전자 출신 5명이 사장으로 내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전 세계 1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의 DNA를 그룹 전체로 전파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건희 회장의 둘째 딸인 이 부사장은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분 경영기획담당 사장과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을 겸직하게 됐다. 삼성 관계자는  이 사장 내정과 관련,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패션 브랜드 가치 제고와 패스트 패션, 아웃도어 사업 진출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회사의 성장 기반을 마련해 왔다"며 "제일기획의 경영전략부문장도 겸임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김영기 부사장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김종호 부사장은 삼성전자 세트제조담당 사장겸 무선사업부 글로벌 제조센터장, 삼성전자 조남성 부사장은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원기찬 부사장은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이선종 부사장은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 삼성디스플레이 박동건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삼성생명 안민수 부사장은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 사장 승진 내정자. 사진 왼쪽부터 김영기 사장, 김종호 사장, 박동건 사장, 안민수 사장, 원기찬 사장, 이서현 사장, 이선종 사장, 조남성 사장

삼성 미래전략실 이인용 사장은 “이번 인사에는 그룹의 모토인 ‘성과주의 원칙’이 반영됐다”며 “글로벌 불황에도 사상 최대 경영성과를 달성한 삼성전자의 성공 경험을 계열사로 전파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8명의 이동 위촉업무 변경 내정자도 함께 발표했다.

이번 업무 변경에는 경영 실적이 부진한 금융·건설 부문에서 물갈이 인사가 이뤄졌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 정연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경영 쇄신을 위해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밖에 삼성전자 전동수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김기남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삼성화재 김창수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또 제일모직 윤주화 패션사업총괄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 겸 패션부문장으로, 삼성에버랜드 김봉영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 겸 건설부문장, 삼성생명 박근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 삼성벤처투자 최외홍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업무가 변경됐다.

한편, 삼성그룹은 2014년 정기 임원 인사를 이번 주 안으로 마무리해 회사별로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