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효과 제한적 비판 대두
국제유가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동결 합의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40센트(1.36%) 떨어진 배럴당 29.0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NYMEX는 전날 '프레지던트 데이'로 휴장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1.21달러 내린 배럴당 32.18달러로 장을 마쳤다.

세계 1·2위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및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카타르와 베네수엘라는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지난달 11일 수준에서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전격으로 합의했다. 

감산이 아닌 동결이지만, OPEC의 회원국과 비(非)회원국 사이에 산유량 제한 합의가 이뤄진 게 15년 이래 처음이어서 2014년 7월부터 지속되는 유가 하락세가 멈출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이 발표 후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31.53달러까지, 브렌트유는 배럴당 3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합의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비판이 대두되면서 '반짝 상승'에 그쳤다. 

투자자들은 무엇보다 경제제재 해제 후 본격적인 시장점유율 회복에 나선 이란이 빠진 합의라는 점을 주목했다. 

이란이 동참하지 않는 한 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지 의문이며, 현재의 공급과잉 현상을 해소시키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란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이날 "이란의 산유량은 아직 경제제재 이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이 수준을 회복한 후에야 동결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도 자국 샤나통신에 "지금 중요한 문제는 첫째 공급 과잉이라는 것이고 둘째는 이란이 타당한 시장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산유량 동결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금값은 증세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물 금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1.20달러(2.5%) 하락한 온스당 1208.20달러로 마감됐다. 

지난주 금값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유럽의 추가 경기부양책 예고와 미국 증시의 강세 속에서 금값이 내렸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