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선 '옷' 사고, 면세점서 '화장품'

춘제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은 백화점에선 패션의류를, 면세점에선 화장품을 주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춘제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은 백화점에선 패션의류를, 면세점에선 화장품을 주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 관련사진. 미디어펜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설 명절인 춘제 기간(2월7~13일)동안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의 유커 매출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신장했다. 백화점 뿐만 아니라 면세점 역시 요우커 덕에 방긋 웃었다.

백화점·면세점 모두 루이뷔통, 에르메스, 샤넬 같은 명품 브랜드와 국내 화장품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백화점에선 해외 의류 잡화를 면세점에선 화장품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로 기자가 춘제기간인 지난 11일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요우커 구매 브랜드를 살펴보니, 빈폴·타임·꼼데가르송 등 패션의류브랜드 쇼핑백을 들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에는 루이뷔통, 샤넬, 까르띠에, 티파니 등 명품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의 경우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이 착용한 야상으로 유명한 미스터앤미세스이태리가 TOP10에 올랐다. 또 롯데, 현대백화점에서는 한섬, 젠틀몬스터 등 국내 패션잡화브랜드가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 면세점에선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각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브랜드별 매출 상위 랭크를 공개하진 않고 있다"면서 "얼마 전 홍종학 의원실이 공개한 면세점별 매출 1위 관련 자료와 춘제 기간 요우커가 구매한 품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2015년 주요 면세점 매출 자료'에 딸면 LG생활건강의 한방브랜드 '후'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주요 면세점 매출 1,2위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본점의 경우 '후'는 1309억원의 매출을 올려 1위, 설화수는 920억원 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 기준 후가 매출 순위 5위, 설화수가 6위였던 것에 비해 급신장 한 것이다.

신라면세점 서울점도 마찬가지였다. 작년 브랜드 매출 순위에 후, 설화수, 헤라가 TOP3위에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관광 계획에 꼭 들어가는 필수 코스인데다가 면세점에서 저렴하게 한국 한방브랜드 화장품을 구입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며 "요우커에게 한방 화장품에 대한 인식이 좋아 당분간 면세점 매출 상위 순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