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다시 하락 여파에 달러 강세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종가 기준으로 5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227.1원으로 전일보다 10.5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 종가는 2010년 7월 2일의 1228.5원 이후 5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값을 기록했다.

종가가 1220원대를 기록한 것도 같은 해 7월 7일(1223.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9원 오른 1220.5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전날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이 아닌 동결에 합의하자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한 여파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부각돼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

전날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이 등장, 국내 금리의 추가 인하 기대감이 커진 점도 원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개장과 함께 상승 곡선을 그린 원·달러 환율은 이후 꾸준히 올라 122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오후에는 한때 장중 1228.4원의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2010년 7월 6일의 장중 최고가인 1233.9원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부담감이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소폭 반락해 1227.1원에 장을 마감했다.[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