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국내총생산 1.1% 성장

올해 3분기 실질 국민소득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6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속보치와 같은 1.1% 성장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3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0.2% 늘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0.1%) 이후 가장 낮다.

전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1.5%) 상승세로 돌아선 뒤 3분기 0.7%, 4분기 0.3%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1분기(0.8%)부터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2분기에는 2.9%로 올라섰었다.

이 같은 실질 GNI 증가율 둔화는 원유 등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에서 외국인이 한국에서 번 소득을 뺀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역시 전분기 1조6,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실질 GNI는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국내총소득(GDI)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반영해 산출한다.

그러나 명목 GNI는 전기대비 0.8% 증가한 33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실질 GDP는 직전 분기보다 1.1% 성장했다. 한은이 지난 10월 내놨던 속보치와 같다. 2분기 연속 1%대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의 성장률은 3.3%다. 3%대 성장은 2011년 4분기(3.4%) 이후 7분기만에 처음이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은 전기전자기기, 석유화학제품, 음식료품, 가구 등이 늘어나면서 1.5% 증가했고,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2%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임대, 사업, 교육이 감소했지만, 도소매·음식숙박, 금융보험, 보건·사회복지, 문화·오락이 증가하며 0.7% 올랐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는 비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늘어 1.0%,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1.0%, 건설투자는 건물건설 및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3.2% 상승했다.

 수출은 일반기계,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1.3% 감소했고 수입은 원유, 반도체 등이 줄어 0.6% 하락했다.

명목 GDP는 전기대비 1.0% 올랐다.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1년 전보다 1.0% 상승했다. 이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이다. 내수(재고 제외) 디플레이터는 0.8% 오른 반면 수출과 수입은 각각 2.8%, 4.3% 하락했다.

3분기 국내 총저축률은 30.9%로 전분기에 대비 0.4%포인트 내렸으며, 이는 국민총처분가능소득(0.5%) 보다 최종소비지출(1.2%)이 더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내총투자율은 전분기(24.9%) 보다 1.3%포인트 오른 26.2%를 기록했다. 국외투자율은 5.0%로 전기대비 1.6%포인트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