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기세 몰아 반전 노리는 국내 완성차 3사

국내 브랜드 중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완성차 3사들이 3월 사활을 건 신차들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을 알리며 국내브랜드의 신차대전이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프리미엄 중형세단 SM6로 2자릿수 점유율 회복을 꾀하고 있고 쌍용차는 돌풍의 아이콘 티볼리의 롱바디 모델 티볼리 에어로 고객몰이에 나선다. 쉐보레 역시 인기차종 캡티바의 신모델로 전세역전을 위해 노력중이다.

   
▲ 르노삼성자동차의 새로운 프리미엄 중형세단 SM6/르노삼성자동차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2월 현대·기아자동차가 신차를 연이어 발표하고 선전한 가운데 자동차시장의 성수기인 3월엔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등이 새로운 차량을 통해 전세역전을 노리고 있다.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 1월 출시를 앞두고 열린 행사에서 역대 최대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자사의 프리미엄 중형세단 SM6를 알렸다. 기존에 조금은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던 르노삼성의 모습과는 달랐다.

단순히 잘 팔겠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과거의 판매기록으로 복귀하고자하는 비장한 각오가 묻어났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박동훈 부사장은 “권토중래 하겠다”며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만큼 르노삼성이 SM6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2002년 출범 이래 줄곧 중형 세단 SM5를 앞세워 현대차 LF소나타와 K5의 경쟁해왔다. 하지만 2010년 3세대 SM5 출시 이후 경쟁에 밀리며 고배를 맛봐야 했다. 일본 닛산 기반이던 1~2세대와 달리 프랑스 르노 기술을 기반으로 함 3세대 모델이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시한 SM6역시 르노의 탈리스만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국내 기술진이 개발 초기부터 주도적으로 참석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런 SM6의 초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프리미엄이란 키워드에 심취한 SM6는 기존 SM5와 확실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가격은 큰 차이가 없다는 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사전계약이 시작된 1주일 만에 5000대가 계약된 것만 봐도 SM6대한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월말까진 1만 대 남짓 계약될 전망이다. 출시 전 사전계약 1만 대는 현대·기아차 주력 모델만의 전매특허였다.

   
▲ 쌍용자동차 효자 티볼리의 롱바디모델 티볼리 에어/쌍용자동차

쌍용차는 내달 출시하는 ‘티볼리 에어’에 사활을 걸었다. 티볼리 에어는 쌍용차의 올해 유일한 신차이기도 하다. 지난 15일 차명을 확정하고 렌더링이미지를 공개하고 사전마케팅에 나섰다.

티볼리 에어는 완전 신모델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보여준 티볼리의 성과로 인해 파생모델임에도 쌍용차의 큰 기대감은 여느 신차 못지않다.

티볼리는 지난해 1월 출시해 만 1년 동안 국내에서만 4만8243대로 목표이상이 판매됐다. 이는 쌍용차 전체 내수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치다. 쌍용차는 이 덕분에 작년 적자를 절반으로 줄였고 지난해 4분기에는 8분기만에 흑자도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로 티볼리의 ‘파죽지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되 주리라 기대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쌍용차는 내년 상반기 중 렉스턴W의 후속 격인 중형 SUV 신모델도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올 3월 쉐보레의 중형SUV 캡티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2.0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한 캡티바는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로 지난해 11월 판매중지 됐다.

디젤 SUV는 배출가스를 줄이고 연비를 높이려면 성능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 개발에 시간이 걸리며 공백기가 생긴 것도 이 때문이다. 캡티바 신모델은 이 대신 성능 손실을 최소화한 채 유로6 규제를 만족했고 새 디자인으로 환골탈태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의 신모델의 경우 세분화된 차급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과거엔 제살 깎아먹기가 될수 있다며 꺼려했던 일이지만 수입차가 대중화 되며 선택의 폭이 다양해진 상황에선 반대로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런 완성차 3사의 맹공격에 기아차는 친환경차 전용 소형 SUV ‘니로 하이브리드’를 통해 반격에 나선다. 니로는 준중형급 스포티지보다 작은 기아차의 첫 소형 SUV이자 첫 국산 하이브리드 SUV이다.

기아차에게 니로는 SUV/RV 라인업과 친환경차 라인업을 동시에 강화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다. 기아차는 지난해 SUV 붐에 힘입어 쌍용차와 함께 가장 높은 판매증기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의 성수기인 3월을 기점으로 다양한 국내 완성차들이 출시를 알리며 신차효과와 성수기라는 장점들의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과거와 많이 달라진 시장구조인 만큼 파생모델들을 통한 새로운 전략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