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개최 "노조와 소통 망설일 이유 없어"
산업은행 신임 이동걸 회장이 일각에서 제기된 보은인사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12일 취임한 이동걸 회장은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제가 당면한 어려운 상황을 고려했을 때 보은 인사를 하기에는 이 자리(산은 회장직)가 너무 무겁다"고 발언했다.

   
▲ 지난 12일 취임한 산업은행 이동걸 신임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이동걸 회장은 지난 4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신임 회장으로 지명된 직후부터 산은 노조에 의해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선거지원을 하는 등 현 정권과의 우호적 관계에 의해 임명된 인사라는 골자였다. 산은 노조는 이 회장에 대한 출근저지 투쟁까지 펼쳤다.

이를 의식한 듯 이동걸 회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노조와의 대화와 소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첫 출근 이후 노조 간부들과 대면해 4~5시간 정도의 깊은 대화를 나누며 어느 정도 의견 합치를 봤다"고 밝힌 이 회장은 "노조 전 간부들이 그간의 관례를 깨고 취임식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는 산은 신임회장 최대의 현안으로 평가받아 온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문제와 자회사 매각 등에 대해서도 견해를 피력했다. 

'첨단기술 보유' '방산부문 경쟁력' 등 대우조선해양의 강점을 먼저 꼽은 이 회장은 "잠을 안 자더라도 열심히 논의하고 해결책 강구해서 대우조선과 산은의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 회장은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정책금융기관 경험이 없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40년 금융인생 가운데 32년을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거의 모든 부문의 일을 해왔다"며 "민간금융과의 차이가 실제로 존재하지만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국가미래전략까지 염두에 둔 경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