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6일 지난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486억1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종전 최대치인 10월말(461억2000만 달러)보다 24억9000만 달러 늘어난 수치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보유 예금이 한 달 전보다 22억7,000만 달러 늘어난 432억7000만 달러였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개인예금 역시 53억4,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억2,000만 달러 늘어났다.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은 6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8월 이후 4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홍콩 역외 위안화 선물환율이 떨어져 스와프금리 차가 커지자 차익거래를 노린 기관투자자가 거액의 위안화 예금을 예치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위안화 예금은 한 달 사이 2.5배나 불어났다. 11월말 현재 41억7,000만 달러로 전월(16억4000만 달러)보다 25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통화 비중도 3.5%에서 8.6%로 뛰었다.

반면 미국 달러화 예금은 390억1,000만 달러에서 388억1,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비중도 79.8%로 전월의 84.6%보다 4.8%포인트 낮아졌다. 달러화 예금이 감소한 것은 6개월만이다. 한국은행 측은 경상거래 유입 축소와 계절적 요인에 의해 달러화 예금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외화예금 잔액은 4월 348억4,000만 달러에서 5월 331억8,000만 달러로 줄었다가 6월(338억6,000만 달러) 증가세로 돌아선 뒤 8월(410억2,000만 달러) 처음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9월과 10월에도 역대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