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일 '반공화국 적대행위' 등의 혐의로 1개월 이상 억류해온 미국인 메릴 뉴먼(85)씨를 석방했다.
뉴먼씨는 북한을 떠나 중국에 도착했으며 곧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그는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일본 기자들에게 “집에 가게 돼 매우 기쁘다”며 “북한 정부가 관용을 베풀어줘 고맙다. 기분 좋다. 집에 가서 아내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모습은 건강해 보였으며, 주중 미국 대사관 측 외교관 2명과 함께 공항을 떠났다.
 
앞서 북한 국영 조선중앙통신은 뉴먼씨가 자신의 잘못된 행위를 인정하고 사죄했기 때문에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추방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인 그는 10월 26일 북한 관광을 마치고 평양에서 베이징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체포돼 억류됐다. 
 
조선중앙통신은 “본인이 잘못 생각하고 저지른 행위라고 하면서 그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했으며 심심하게 뉘우친 점과 그의 나이와 건강상태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즉각 북한의 석방 결정을 환영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정권 전복 혐의로 노동교화형 15년형을 선고받고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의 석방을 촉구했다.
 
한국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이날 뉴먼씨와 전화 통화 뒤 “부통령 전용기를 타고 가자고 제안했다”며 “그러나 중국에는 그가 사는 샌프란시스코행 직항노선이 있다. 나 같아도 그 비행기를 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북한이 긍정적 일을 했지만, 북한은 케네스 배도 계속 억류할 이유가 없으며 즉시 석방해야 한다”며 “우리는 그의 석방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