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부활한다는 야당-좌파,‘적과 함께’하려는 반역세력

 “조선 침략 없을 것” 방관하다가 400여 년 전 한반도 대재앙
    

   
▲ 조우석 주필
책임있는 정치인의 ‘작심 망발’에 어안이 다 벙벙하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종걸의 17일 국회연설이 문제인데, 그는 4월 총선에서 승리해서 개성공단을 부활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개성공단 중단 사태란 “국민에게 ‘분단 쪽박’을 남기는 것”이라는 얼척없는 말까지 곁들였다.

대통령의 국회 연설 하루 만에 튀어나온 이 발언을 혼내주는 이도 드문 게 한국사회의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게 고약하니 사드(THAAD)를 배치하면 당장 큰일이 날 것처럼 보도하는 매체가 적지 않고, 대형포털의 민심도 일부 출렁대는 양상이다.

사드를 배치 땐 중국이 경제보복을 감행할 것이라는 한겨레 식의 엉터리 보도도 줄을 잇는 것도 그 맥락이다. 8년 전 광우뻥 괴담의 반복이다.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이 걸려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지금 아니던가? 북핵과 미사일이란 적의 위협 앞에 이 무슨 망발과 헛소리의 연속일까?

사드 배치 땐 중국이 경제 보복한다는 괴담

이 정도라면 명백한 반역행위가 정치발언과 언론의 외피를 걸친 채 춤을 추는 모습인데, 정리해보자. 내 가늠에 이종걸의 연설은 득보다 실이 많다. 더불어민주당의 실체가 ‘우리민족끼리’의 NL(민족해방)정서를 뼛속까지 내면화한 1980년대 운동권 정당임을 재확인해줬기 때문이다.

단언하지만, 안보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저들은 총선 승리는커녕 전면적 심판의 물결에 밀려‘총선 쪽박’을 차게 될 것이다. 그래도 제1야당이고, 원내대표가 이종걸인데, 그런 그를 너무 심하게 때리는 게 아니냐고 누군가  물을 지 모른다. 오냐. 내 그런 질문을 기다렸다.

대한민국 헌법에 충성하는 정당에 대해서라면 합당한 예우를 갖출 용의가 있다. 단 선을 넘은‘운동권 정당’ 더불어민주당과 그 구성원 따위엔 가차 없다. 그건 한겨레-중앙일보 등 제도언론에도 마찬가지다. 너절한 야당 곁에는 허접한 저널리즘이 함께 하는 법인데, 겉핥기 언론도 차제에 지적하려 한다. 한경오와 포털도 문제이지만, 애매한 신문 중앙일보도 역겹다.
 
2월 10일자 사설에서 이종걸 국회 연설을 다룬 이 신문은 “해법 없이 정부 비난에만 열 올렸다”며 그를 혼내줬다. 그건 시늉뿐이었다. 결정적인 건 현정부 대북정책을 때리는데 몰두한 그 날짜의 또 다른 사설이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포기 이후의 전략이 있는가’란 제목의 그 사설은 호통과 꾸중으로 일관했다.
 
그런 허세도 꼴볼견이지만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의 핵무장론에는 “위험천만하다”고 단언했다. 물론 홍용표 통일부 장관까지 한묶음으로 때리며 그가 개성공단 임금의 핵개발비 전용 논란을 촉발했다고 몰아붙였다. 이게 말이나 되는가?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개성공단 부활 공언과 개성공단 중단 사태는 국민에게 분단 쪽박을 남기는 것이란 망발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사진=연합뉴스

적에게 물 한 방울이라도 제공해 우리가 위태로와질 가능성이 있다면, 가차없이 끊어버리는 게 전시의 논리다. 그걸 외면한 채 홍용표를 질책하는데 몰두하는 여의도정치권을 지켜보며 나는 정말 환멸했는데, 중앙일보와 한겨레는 또 뭔가. 그건 언론의 타락에 다름 아니다. 정치적 백치의 차원을 넘어 거의 반역의 기미가 보인다. 오해 말라. 나의 이 지적은 우리의 집단사고에 결정적 구멍이 뚫려있다는 자성의 일환이다.
 
모두 87년 민주화 체제 이후 생겨난 고질병인데, 그건 안보외면, 북핵불감증 차원을 넘어 체제수호 의지 실종 단계다. 아찔하고 위험천만하다. 재앙의 징후를 외면하려는 편의주의적 사고방식의 뿌리는 조선왕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걸 새삼 일깨워준 게 국민대 정치대학원 박휘락 교수다. 그는 18일 이런 개인 이메일을 내게 보내왔다.
 
“현 상황은 임진왜란 직전과 유사합니다. 통신사로 일본을 다녀온 정사(正使) 황윤길은 일본이 쳐들어온다고 경고했고, 부사(副使) 김성일은 그렇지 않다고 했습니다. 당시 대부분이 황윤길의 경고가 맞다는 것을 직감했지만, 굳이 김성일의 말을 따랐습니다. 애써 전쟁 준비할 필요도 없고, 지금 그대로 이지고잉을 하면 되니까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 “일본이 중국을 정벌하러 가는 길에 길 안내를 하라”는, 두 사신에게 주는 국서(國書)를 통해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자신의 야심을 밝혔다. 하지만 조선 조정의 대응은 실로 황당했다. “침략의도가 있다”는 황윤길의 견해를 애써 무시하는 바보짓을 거듭했다.

400년 전 당파세력과 지금의 좌파는 샴쌍둥이

그 결과 된통 얻어맞았던 대재앙이 임진왜란인데, 지금 우리 일부가 꼭 그 꼴이 아니던가? 논리비약이 아니다. 400여 년 전과 21세기를 연결시켜주는 요소도 분명히 있다. 조선왕조란 관념과 명분 지상주의에 빠진 유가(儒家) 집단이 몽땅 해먹었던 고약한 나라였다.
 
그 유가 집단이 지금의 좌파집단으로 모습을 바꿨다. 세월이 바뀌었으니 평화 어쩌구를 말하고 우리민족끼리의 공존을 떠들지만, 관념과 명분에 매달리는 꼴은 완전히 닮은꼴이다. 현실에 애써 눈 감은 세계관도 그러하다. 미국이 싫으니, 옛 상전 중국에 붙어살겠다고 요즘 생난리다. 그래서 저들은 반미-반일 그리고 친중-친북의 논리에 매달린다.
 
당신들에게 물어보자. 사드 배치를 할 경우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는 중국 매체의 잘못된 논리를 왜 우리가 반복해야 하는가? 그러니 당신들이 ‘낡은 좌파’, ‘수구 좌파’소리를 듣지 않던가? 그래서 당신들은 청신한 자유주의의 기운을 선사했던 1948년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의 기적을 부정하려고 악 쓰고 있지 않던가?
 
재확인하지만, 사드 배치, 개성공단 폐쇄를 결단한 건 박 대통령의 최고통치자다운 결단이 아닐 수 없다. 16일 국정연설도 그러하지 않았던가?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요즘 야당과 언론의 엉뚱한 반응이란 지리멸렬함 그 자체이며, 한국사회를 위험에 빠뜨리는 위험요소다.
 
이종걸과 중앙일보-한겨레 따위에 묻는다. 개성공단 폐쇄와 사드 배치가 남북 관계를  위기 상황에 빠뜨리고 있다고 당신들은 정말 믿는가? 싸구려 관념과 명분을 고집하는 바보짓을 어제까지 거듭할 것인가? 눈앞에 닥쳐온  대한민국 승리와 전체주의 북한 몰락 때 당신들이 설 자리는 어딘가?
 
그리고 사족 하나. 이종걸이나 중앙일보-한겨레 기자들도 임진왜란 때 일본 침략에 눈감은 당파세력에 대해서는 손가락질을 한다. 자녀에게도 그렇게 가르칠 것이다. 그런데도 관념과 명분에 사로잡힌 나머지 뒤돌아 서서는 박근혜 정부를 때리고, 적과의 공존을 들먹인다. 그래야 먹물답다고 믿는 고질병인데, 당신들의 맹성을 촉구한다. 상황이 상황이기 때문이다./조우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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