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연속 순익 5000억원, 자산성장, 대손비용 감소 3박자 경영 호조

 신한금융지주(회장 한동우)의 올해 실적을 보면 3박자를 두루 갖추면서 최고 효율의 금융지주로 도약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글로벌 불황과 저금리 장기화, 국내 내수경기 썰렁, 기업도산 급증 등 최악의 금융환경 속에서도 신한은 차별화한 실적을 올린 것이다.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여신관리 소홀로 순익이 급감하고, 부실자산과 대손비용도 증가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신한금융지주는 건실한 실적과 수익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고도의 효율성과 경영의 안정성을 통해 국내 금융그룹 중 ‘가치주(value stock)’로 가정 먼저 혁신과 변화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신한의 가장 돋보이는 점은 금융환경이 극도로 나빠진 상황에서도 건실한 실적과 지표를 자랑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전 자산은 꾸준히 증가하고, 부실채권은 감소하고 있다. 대손비용도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글로벌 불황이라는 가혹한 시련속에서도 신한웨이로 집약되는 차별화한 질적 성장과 수익중시 경영으로 국내 최강, 최고의 금융지주사로 우뚝 섰다.

올해 실적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2분기 연속 5000억원대 순이익을 유지한 점.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의 실적은 놀랍기만 하다. 3분기 순이익은 5232억원을 기록했다. 올들어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5595억원을 실현했다.

신한금융관계자는 “마진 방어와 질적 성장에 주력한 것이 성과를 거뒀다”면서 “꾸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대손 충당금 비용을 안정화시킨 것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일관된 경영관리를 통해 마진과 성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데다, 위험 자산에 대한 지속적인 리스크관리에 집중하면서 대손비용율도 과거의 평균에 비해 줄이는 놀라운 실적을 나타냈다. 국내 금융지주사 중 돈 떼이지 않고, 관리비용을 절감하는 데는 단연 톱이다.

3분기 실적을 보면 이자이익이 2분기에 비해 증가한 점이 두드러진다. 질적 자산이 성장하고, 저비용 예금도 증가한 것이 컸다. 이자이익만 전분기 대비 0.4% 증가한 1조6523억원을 기록한 것.

이는 무리한 외형경쟁을 자제하고, 리스크 대비 수익성이 높은 우량 대출고액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대출이자율 하락폭을 축소시켰다.

저비용 예금은 늘리고, 고비용 정기예금의 증가율은 조절시켜 조달비용율을 축소시킨 것도 눈에 띈다. 신한은행의 3분기 마진은 2분기에 비해 1bp하락하는 데 그쳤다.

카드를 포함한 3분기중 그룹마진은 2.31%로 전분기에 비해 4bp 개선됐다. 이는 카드의 조달비용이 감소하고, 무이자할부 축소로 카드의 마진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불황업종의 도산과 법정관리, 워크아웃 등 기업구조조정이 급증하는 와중에서도 대손비용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부실여신 관리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는 셈이다. 아무리 불황이 엄습하고, 부실기업이 증가해도 신한의 돈떼이지 않는 노하우는 국내 금융사 중 최고다.

이는 3분기 그룹의 대손비용이 2174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3.4% 감소한 데 잘 드러난다. 2분기 연속 대손비용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부러움을 사는 대목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올들어 부실여신 급증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STX과 동양 웅진 등이 잇따라 쓰러지고, 중소기업들의 도산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 이같은 위기속에서도 대손충당금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경상적인 대손비용도 안정화된 점이 특징이다.

카드의 연체율도 전분기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대손비용도 전분기에 비해 20.1%나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신한이 국내 금융지주사중에서 독야청정하는 것은 비용관리에서 최강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적정 비용관리를 통해 판매관리비를 줄이는 데 성공하고 있다. 3분기 중 그룹의 판매관리비는 2분기에 비해 227억원(2.1%) 감소한 1조394억원에 불고했다.

판매관리비가 감소한 것은 주력인 신한은행 판매관리비가 전분기에 비해 439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3분기 중 판매관리비는 152억원 증가했으나, 전산센터 이전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감안한 실제 판매관리비는 소폭 감소했다.

비은행부문의 선방도 주목된다.

카드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측면에서 방어를 잘한데다, 신한투자금융과 신한캐피탈 등 증권 및 캐피탈의 실적이 호전됐다. 비은행들이 선전해서 그룹의 이익 증가에 기여한 것이다.

실제로 신한금융그룹내 비은행부문의 이익기여 비중은 3분기말 현재 39%로 지난해 38%에 비해 1%포인트 증가했다. 동생들이 형을 도와 그룹의 수익성 증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비은행부문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1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7% 감소했으나, 은행부문의 감소폭인 24.4%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지주사 중 톱의 위상을 구축하는 것은 지배구조가 어느 금융지주사보다 안정됐기 때문이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정권교체기마다 최고경영자가 바뀌면서 중장기 경영전략이 오락가락했다. 신한은 외부입김을 받지 않으면서 자율적인 회장 선임과 장기안정적인 인사, 경영전략을 통해 국내 최고 금융지주사를 넘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 

   
▲ 4대 금융지주회사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