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겨냥한 업체간 경쟁 더욱 심화"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유커들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의 판도를 뒤바꾸고 있다. K뷰티 열풍으로 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유커의 선택을 받은 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브랜드 간 매출 순위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유커들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의 판도를 뒤바꾸고 있다./잇츠스킨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는 2년 연속 매출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화장품 브랜드숍 순위에서 두 단계나 밀려났다. 이에 따라 에뛰드는 기존 4위에서 6위로 밀려났으며, 에뛰드 자리는 잇츠스킨이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1% 오른 620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가 맹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니스프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5921억원이다. 이로써 더페이스샵과의 매출격차는 300억원대로 좁혀졌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매장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보다 5%가량 감소한 4100억원(공시 전 추정치)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3위에 머물렀다.

잇츠스킨은 달팽이크림으로 불리는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카르고’ 라인의 다양한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에뛰드와 네이처리퍼블릭을 제치고 6위에서 4위로 두 단계나 올라섰다. 잇츠스킨은 전년보다 28.0% 오른 3098억원을 기록했다. 잇츠스킨은 올해 중국 위생 허가를 취득하면서 본격적인 중국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약 10% 오른 2800억원으로 추정되면서 5위에 머물렀다.

아모레퍼시픽의 또 다른 브랜드숍인 에뛰드의 경우 두 단계나 밀려나면서 6위를 차지했다. 어뛰드는 지난해 매출이 2578억원으로 전년대비 8% 감소했다. 유통 채널의 구조조정과 매장 리뉴얼 등 투자확대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에뛰드의 ‘공주’ 콘셉트가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대 후반에서 20대를 겨냥한 콘셉트가 오히려 소비자층을 한정시킨다는 것이다. 전년대비 약7% 오른 219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토니모리는 7위를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영향으로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과 미용에 대한 관심은 굉장히 높은 편이다”며 “이번 순위에서도 유커의 영향력이 또 한번 입증된 것으로 판단돼 앞으로도 중국을 겨냥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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