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한때 1240원 육박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세를 보이자 외환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홍승제 한국은행 국제국장과 황건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19일 "한은과 정부는 최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과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생각하고 시장 내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환 당국은 지나친 쏠림에 대해 대응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한은과 기재부가 외환시장에 공식적으로 구두개입 하기는 흔치 않은 일이며 시장의 과도한 불안감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으로 환율 상승이 과도하게 이어질 경우 외환당국은 보유 달러를 매도하는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6원 오른 1231.0원에 거래가 시작돼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월 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새로운 경제 하방 리스크를 거론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에 반대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하는 요소가 많아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북한의 테러 위협이 대두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쳐 원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역외 매수세가 이어져 상승폭을 키운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29분 1239.6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장중 최고가 기준으로 2010년 6월 30일(최고가 1243.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239원 안팎에서 등락하며 1240원대까지 넘보던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이 나온 이후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1시50분 현재 전일보다 7.4원 오른 1234.8원에 거래 중이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