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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이라크신도시 건설 실버세대가 일군다
협력사와 동반진출로 박근혜정부 상생및 창조경제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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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3-12-08 17: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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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건 몰라도 기계설비만큼은 자신있습니다.”

한화건설이 조성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이곳에서 비지땀을 흘리는 근로자 중에는 젊은이는 물론 중장년들도 적지 않다. 백발이 성성하고, 이마에 주름살이 많은 50대이상의 '어른'들이 부지런히 기계를 다루는 모습은 마치 신들린 듯하다. 지난 20~30여년간 공사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의 장인솜씨를 실감케 한다.
 
은퇴한 현장의 베테랑들이 일터로 복귀한 이른바 실버세대가 한화건설이 조성중인 이라크 비스미야 신도시 조성사업에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젊은이들도 힘들어하는 일을 어른들이 직접 나서서 새로운 중동신화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비스미야 공사 현장은 청년과 어른들이 공존하며 대역사를 만들어가는 곳이다현장에서 만난 조성진 반장(57)의 손놀림은 무척 빨랐다. 그가 맡은 임무는 비스마야 캠프의 정수장 및 발전기 설비를 책임지는 관리하는 것이다. 그는 이라크의 물은 석회석이 많아 정수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근로자들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는 데 여념이 없다.
 
   
▲ 김정기 반장(가운데)과 조성진 반장(우측)이 신입사원에게 정수장 설비 작동법을 설명하는 모습.
그와 함께 일하는 젊은 근로자도 파이프안에 물을 공급하는 에어 컴프레셔를 임시로 멈추고 예비 컴프레셔로 교체하는 것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 과묵한 성향의 조성진 반장은 젊은 후배에게만큼은 잔소리를 많이 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후배에게 전수하고 싶은 애정이 느껴진다.
 
조 반장은 해외경험이 무척 많다. 82년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정유공장 건설에 26개월동안 참여했고, 리비아 배수로 공사에서도 16개월간 땀을 흘렸다. 86년에는 국내로 돌아와 전기 기능공으로 일했다.
 
그가 비스미야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은 새롭게 도전하고 싶어서다. 자신의 전공인 기계설비 분야에서 다시금 꿈을 펼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어린 친구들을 보면 감회가 새롭고 옛날 기억도 난다면서 하나라도 고졸 신입사원에게 더 전수해서 이들이 빨리 전문가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와 함께 캠프운영팀에서 근무하는 김용제 매니저(52)도 또다른 실버세대다.
2011년 이수건설에서 리비아 젠탄에 3,300가구의 아파트와 공공건물을 짓는 현장의 캠프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리비아 사태가 터진 후 회사를 떠나 국내에서 1년동안 중기를 공급하는 사업을 했으나 해외에 대한 열정이 다시 한번 그를 중동으로 이끌었다. 그는 “52살이면 아직 젊다면서 중동의 뜨거운 날씨가 너무 좋아 잊을 수 없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 매니저의 하루는 새벽 4시 반에 시작된다. 남들보다 먼저 눈을 뜬 그는 바로 정수장, 발전기 등 주요현장 순찰에 나선다. 아침에 일어난 직원들이 불을 키고 샤워를 하기 전 모든 상황이 이상없음을 체크하는 게 주임무다.
 
온 종일 캠프를 이동하며 캠프 운영의 세세한 부분까지 챙긴다. 퇴근 시간인 오후 6시가 되면 취수장을 순찰하여 물의 공급원이 이상 없는지 확인하고 숙소에 들어와서는 체력을 위해 짬을 내어 운동을 쉬지 않는다. 물과 전기에 이상이 생기면 언제라도 바로 달려나가야 되기 때문에 5분 대기조라고 말하는 그는 체력만큼은 젊은 사람 못지 않을 자신 있다고 말한다
 
그는가족과 휴대폰 메신저와 인터넷 전화로 대화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면서 옛날 중동현장에는 편지 수발실이 따로 있어서 한국을 오가는 비행기에 전령을 통해 전달하곤 했다고 회고했다. 그 땐 한달 만에 편지가 가고 두달 만에 답장을 받곤 했단다. 편지와 답장이 곧바로 오가는 지금은 천양지차라고 한다.
 
   
▲ 좌측부터 조성진 반장, 김정기 반장, 박재한 사원, 최민성 사원, 김용제 매니저 및 현지직원들
 
실버세대가 신입사원에게 신신당부하는 말이 있다.
젊은 직원들은 열정이 지나치다 보니 가끔 서두르거나 몸을 생각하지 않고 일을 해 사고가 날 염려가 있습니다. 항상 안전을 최우선으로, 건강에 주의하여 일을 하는 것이 결과적으론 본인과 회사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비스미야 현장은 실버세대의 일자리창출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커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830ha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공사이다. 분당 신도시규모이고, 여의도 면적의 6배 규모에 해당하는 엄청난 공사물량이다.
 
도로와 상하수도 관로를 포함한 신도시 조성공사와 10만호의 국민주택이 들어서게 된다. 다른 플랜트 공사와는 달리 건설 자재 공장이 같이 들어선다는 점에서 노동집약적 공사라고 할 수 있다.
 
비스미야 프로젝트에서 주목되는 점은 현장에 100여개 국내외 중소자재 및 하도급 협력업체와 동반 진출한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1,500여명의 인력이 대규모 진출하는 점도 두드러진다. 일자리 창출의 보고인 셈이다. 투입인원만 연간 55만명에 달한다.
이것만이 아니다. 발전소 병원 등 추가 재건사업의 수주도 있을 예정인 점도 낭보다. 이를 감안하면 연 73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고용률 70% 달성에 이 프로젝트가 많은 기여를 하는 셈이다.
 
실버세대가 집중 투입된 것은 이들의 중동건설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려는 포석에서다. 전체 현장인력의 10%는 실버세대로 충원될 예정이다.
 
실버세대 채용은 이 사업을 진두지휘해온 김승연 회장의 차별없는 능력중심의 인재채용을 반영한데서 비롯됐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실버근로자들은 해외건설 근무경험이 20년이상 된 베테랑으로 다양한 경험들을 후배들과 협력사 임직원들에게도 전수하며 비스미야 사업을 안정화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버세대를 제외한 나머지 90%는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청년층이 맡게 된다. 청년 실업자 100만명 시대에 고졸자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주는 일자리가 대거 창출되는 셈이다.
 
비스미야 프로젝트는 제2의 중동신화를 가져올 마중물이 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이 지난해 5월 이라크 정부로부터 따낸 이 사업은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공사물량만 80억달러(약 9조원) 어치 규모. 지난해 9월 1차로 77,500만달러를 선수금으로 받았다. 10월에도 2차 선수금 38,750만달러를 수령했다. 외화확충에도 많은 기여를 하는 공사인 셈이다.
 
이 공사가 의미있는 것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 건설 수주액(649억달러)12%를 차지한 데다, 단독 프로젝트로는 해외건설 사상 최대규모라는 점이다. 또 우리나라 신도시 건설 노하우를 수출하는 1호를 기록했다.
 
지난 7월 현장을 방문한 강창희 국회의장은 김승연 회장의 진두지휘하에 이루어진 글로벌 경영의 성과라며 높은 평가를 한 바 있다. 강 의장은 이어 비스미야 공사에는 연인원 55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중소협력사들도 대거 동반진출한다는 점에서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라크에 협력업체가 대거 진출하는 것은 김 회장의 동반성장 철학에서 비롯됐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도 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상생철학이다.
 
주중철 주이라크 공사도 한화건설의 프로젝트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세계 2위의 석유매장량을 가진 이라크는 2017년까지 재건사업에 2,500억달러를 투자하고, 2025년까지 주택 200만호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화건설의 이라크 진출은 제2의 중동특수를 견인하는 동시에 실버 및 청년층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스미야 사업은 김승연 회장의 확고한 의지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김 회장은 이 사업을 따내기위해 이라크 발주처 관계자들을 국내로 초청해 한화건설이 추진중인 인천의 주택신도시 현장을 헬기로 둘러보는 등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한화가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한데는 김 회장의 이라크내 정관계 인사들과의 두터운 친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사업 본계약식에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참석한 것도 이를 반영한 것이다.
 
말리키 총리는 김 회장에게 앞으로 발전 및 정유시설, 학교 및 병원, 군시설 현대화, 태양광사업 등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공사물량 수주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화가 1, 2차에 걸쳐 총 180억달러규모의 천문학적 공사물량을 수주할 호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추가공사 물량 수주 여부는 김 회장의 자유로운 경영활동 여부에 달려있다. 하지만 그가 배임혐의로 구속됐다가 병이 악화돼 구속집행 정지로 치료를 받고 있어 이라크 사업을 수행하기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국익과 제2의 중동특수를 위해선 김 회장의 자유로운 경영활동이 급선무인 셈이다.
 
김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하면 천재일우의 호기를 맞고 있는 이라크 추가공사 물량은 경쟁국 건설사에 고스란히 빼앗길 우려가 높다.
 
이라크 정부는 엄청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2017년까지 주택 교통 인프라 IT 및 의료등에 총 2,750억달러(약 310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는 정유공장과 발전소, 도로 및 인프라, 공공시설, 군시설 현대화 등에 최소 7,000억달러규모의 초대형 공사를 발주키로 했다. 글로벌 경제침체와 내수부진으로 성장이 답보상태인 국가 경제에도 소중한 단비가 될 것이다.
 
중국 터키 인도 등 경쟁국 업체들은 물론 유럽 건설사들까지 이라크로 대거 몰려오고 있다. 한화건설은 이같은 경쟁사들의 움직임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 회장이 장기간 경영활동을 못하면 2, 3단계 추가사업협의가 어려워지고, 이 틈을 타서 중국과 터키 건설사등에게 기회를 선점당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조속한 경영복귀가 중동 특수를 이끄는 시금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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