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강화 계기
한미 양국 군이 19일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을 한반도에 신속하게 전개하는 훈련을 했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미 증원군의 효과적인 임무 수행을 보장하는 연습을 한 것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메시지로 볼 수 있다.

육군은 이날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미 8군사령부가 한미 연합 전시증원(RSOI)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RSOI는 수용(Reception), 대기(Staging), 전방이동(Onward Movement), 통합(Integration)의 약어로,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의 한반도 전개 과정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은 미 증원 전력의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도로 사용을 조정·통제하고 경계, 통신, 피해 복구 등의 지원활동을 한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RSOI 훈련은 부산항 제8부두에서 미군 물자를 하역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한미 양국 군의 경호차량은 미군 물자를 실은 컨테이너 차량 수십대를 에워싸고 북쪽으로 신속하게 이동했다. 공중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헬기가 엄호작전을 펼쳤다.

한미 양국 군은 미 증원 전력의 이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교통체증, 테러, 장애물 봉착 등 다양한 우발 상황을 가정한 실시간 조치 훈련도 했다.

이번 훈련은 2작전사령부 예하 53사단 등 4개 사단과 항공단, 국군수송사령부, 미 19지원사령부뿐 아니라 철도공사, 도로공사,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도 참가한 민·관·군·경 합동 훈련으로 진행됐다.

한미 양국 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을 한반도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전개하는 능력을 배양했다.

박찬주 2작전사령관(대장)은 미 증원 전력을 수송하는 고속도로 현장에 나와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군·관·경 요소를 통합해 RSOI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전쟁 지속 능력을 검증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토머스 밴달 미 8군사령관은 "이번 훈련은 후방지역 작전의 RSOI 요소를 보완하고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RSOI 훈련은 1994년부터 컴퓨터를 이용한 모의 지휘소연습 형식으로 실시됐으나 2014년 이후 실제 훈련으로 진행돼왔다.[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