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 등 기업 구조조정…자영업 포화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지난해 문을 닫은 자영업자가 5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수는 556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9000명 줄었다.

지난해 자영업자 수는 1994년(537만6000명) 이후 가장 적고 지난해 감소폭은 11만8000명이 줄었던 201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크다.

특히 지난해 자영업자 중에서 종업원 없이 혼자 장사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2만명이나 줄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1000명 늘어나 영세 자영업자의 폐업이 훨씬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2002년 619만명까지 늘었던 자영업자는 2008년 590만명대로 줄어든 이후 전반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명예퇴직 등으로 직장을 떠난 월급쟁이들이 치킨집, 김밥집, 식당업 등에 뛰어들어 자영업은 포화상태가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보면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27.4%로 31개 회원국 중 그리스(36.9%), 터키(35.9%), 멕시코(33.0%)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2010∼2011년 OECD 회원국의 평균 자영업자 비중은 15.8∼16.1%로 한국보다 훨씬 낮다.

산업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인구 1000명당 한국의 음식숙박업체는 13.5개로 일본(5.6개), 미국(2.1개), 영국(2.7개) 등에 비해 훨씬 많았다.

제한된 내수시장에서 출혈경쟁이 불가피해 수익률이 낮고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키워주기 위해 소상공인 자금 지원 등 여러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불가피하게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을 위해서는 희망리턴패키지 등 재기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희망리턴패키지는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폐업 절차부터 취업까지 돕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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