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20일 오후 1시, 4.19 세대로 7선 의원을 역임한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의 나이다.

고 이기택 전 총재는 경북 포항 출신으로 부산 상업고등학교와 고려대 상과대학을 졸업한 뒤 1967년 제7대 국회 때 신민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치권에 진출, 7선 의원까지 지냈다.

이 총재는 ‘4.19 세대’를 상징하는 4.19혁명의 대표인물 중 하나다. 

이 총재는 1961년 고려대 상과대학을 졸업하기 전 해인 1960년 고려대 학생위원장으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고려대 4.18시위를 주도했다.

이 총재의 정치적 기반은 부산이다. 1971년 제8대 총선에선 부산 동래구에 출마해 당선됐고, 신민당 사무총장과 부총재, 통일민주당 부총재, 국회 5공비리조사 특별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1990년 3당 합당 때 참여를 거부하고, 당시 노무현, 김정길, 홍사덕, 이철 의원 등과 함께 민주당(꼬마민주당)을 창당, 총재까지 지냈다.

이 총재는 199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민주연합당과 '영호남 민주세력의 대통합'을 기치로 합당해 민주당을 창당하고 공동대표가 됐다.

이어 14대 총선에서는 전국구로 당선, 7선 의원에 올랐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계를 은퇴했던 기간 민주당 대표로 야권의 유력한 차기 주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김대중의 정치복귀 후 지방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갈등 끝에 동교동계가 민주당을 탈당해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는 과정에서 배제되며 정치적 영향력이 급격히 낮아졌다. 

결국 이 총재가 이끌던 민주당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에 미치지 못하는 15석을 얻는 데 그치며 제1야당 자리를 새정치국민회의에 뺏긴다.

이후 그는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합당하면서 1998년 한나라당 총재권한대행을 지냈고, 2002년 대선과정에선 과거 동지였던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면서 새천년민주당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았다.

이 총재는 2007년 17대 대선에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해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았고, 민주평통수석부의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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