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수출 경합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치열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은 일본과의 수출 경쟁이 가장 높았으며 중국도 바짝 추적했다.

21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주요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국 간 수출경합도 및 점유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과 다른 4개국 간의 평균 수출경합도는 58.8포인트로, 2014년 57.6포인트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했다.

보고서는 중국·일본·미국·독일 등 주요 4개국과 우리나라의 특정시장 수출규모와 수출품목구조 등을 바탕으로 수출경합도를 산출해 비교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기록으로, 이 수치가 100포인트에 가까울수록 수출경쟁이 치열함을 나타낸다. 

국가별로는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가장 높았다.

한국과 일본의 수출경합도는 58.8포인트였고, 미국 및 독일과는 48.8포인트, 중국과는 44.8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중국의 경우 2015년 경합도가 전년보다 1.9포인트 높아지는 등, 경쟁강도가 빠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과의 경합도는 전년대비 1.3포인트, 일본과의 경합도는 전년대비 1.2포인트 올랐다. 미국과의 경합도는 오히려 3.1포인트 떨어졌다.

백 연구원은 각 지역마다 수출경합을 벌이는 국가들이 다르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우리와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인 국가는 일본이었다.

중국시장에서 일본과의 수출경합도는 57.5포인트로, 미국(32.7포인트), 독일(29.8포인트)보다 훨씬 높았다.

백 연구원은 "다만 중국 시장에서 미국 제품의 점유율이 2014년 7.8%에서 지난해 8.9%로 급격히 늘었다"며 "고부가가치 품목을 중심으로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며 점유율 1위인 한국(10.9%)을 위협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려면 소재·부품 기술의 차별성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시장에서도 일본과의 경합도가 61.2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독일과는 54.3포인트, 중국과는 36.8포인트를 기록했다.

일본시장에서는 주로 중국과 경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의 수출경합도는 43포인트였으며, 미국·독일과는 각각 32.3포인트, 31.3포인트의 경합도를 보였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결국 일본시장에서 우리나라는 미국·독일 등 선진국과 겨루기보다는 중국과 중·저 기술군의 제품군을 두고 경쟁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시장에서 중국은 시장점유율 24.7%로 1위를 유지 중이지만, 한국은 4.1%로 크게 밀리고 있다"면서 "실제로 지난해 일본 수출은 전년보다 20.5%나 급감했다"며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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