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분양물량 급증, '악성 미분양' 우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광주·용인 등 경기 남부권에 아파트분양 물량이 최근 2년간 크게 늘면서 ‘준공 후 미분양’ 우려도 나오고 있다.

22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10~2016년 기준 경기권 아파트 분양물량을 조사한 결과 최근 2년간 연평균 물량은 13만8372가구로, 과거 5년간(4만4693가구)보다 3배 이상 늘었다.

   
▲ 경기권에서도 광주 지역은 '광주 태전 지웰', '힐스테이트 태전', '광주 태전 아이파크' 등 대규모 민간택지에 분양이 몰리며 분양물량이 1212% 증가했다./자료=닥터아파트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 용인, 파주, 평택, 화성 등의 순으로 최근 분양물량이 급증했다.

특히 광주는 과거 연평균 562가구가 분양됐던 지역이지만 최근 7373가구로 1212%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광주 태전지구 등 대규모 민간택지에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용인 역시 과거 연평균 분양물량인 2941가구보다 최근 분양물량이 455% 늘어 1만6333가구를 기록했다.

세 번째로 분양물량이 급증한 지역은 파주로, 연평균 1012가구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4369가구로 332% 늘었다. 

평택과 화성도 예외가 아니다. KTX 지제역 개통 호재의 영향으로 용죽지구·동삭지구·소사벌지구 등의 분양물량이 크게 늘어난 평택(328%)과 동탄2신도시 분양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화성(29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시흥(257%) ▲부천(253%) ▲김포(199%) ▲남양주(196%) ▲고양(186%) 등의 지역에서 최근 분양물량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실질소득 감소로 수요가 줄어드는 주택시장에서 공급물량이 집값을 좌우할 것”이라며 “2015~2016년에 분양물량이 급증한 지역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2017년 하반기부터 입주물량이 쏟아지면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