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보령댐 도수로의 시설공사가 완료되면서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을 대상으로 가뭄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공사완료한 보령댐 도수로 시설물의 가동에 앞서 충남 부여군의 금강 둔치 신설 취수장에서 통수식 행사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행사에는 황교인 국무총리, 김경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 지역 국회의원 및 자치단체장, 변창흠 K-water 사장,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등 300여 명의 각계인사와 지역주민이 참여한다.

지난해 9월 국가정책조정회의를 통해 사업 추진이 결정된 보령댐 도수로 건설 과정에서 관로 21.9km와 취수장, 가압장, 수처리 시설 등이 설치됐다.

가뭄에 따른 지역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가을부터 보령댐 급수지역에 대청댐과 용담댐 물을 대체 공급했다. 또 지방자치단체의 누수저감 사업 지원과 절수지원제 등 다각적인 대책을 시행해 왔다.

향후 도수로 통수가 이뤄지면 금강에서 보령호로 하루 최대 11만5000㎥의 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돼 충남서부지역의 물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도수로에는 분기구(6개소) 및 분기관로(2.1㎞)도 함께 설치해 부여군 등 도수로 주변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 봄 가뭄으로 인한 물부족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보령댐 가뭄대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한 자율 급수조정 및 절수지원제는 지난 16일 종료됐다.

물 사용량의 20% 감량을 목표로 시행해온 자율 급수조정을 통해 실제 약 430만 세제곱미터(㎥)의 보령댐 용수를 비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부와 K-water는 앞서 사용량 절감에 적극 동참한 주민에게 지난해 12월까지 총 34억1000만원의 절수지원금을 지급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도수로 건설로 인해 보령댐 유역의 가뭄 상황이 크게 나아졌다”면서도 “그러나 보령댐 저수율은 여전히 예년 대비 52.8% 수준이므로 생활 속의 물 절약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