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가격전쟁 선포 후 알뜰맘 손 '분주'
[미디어펜=신진주 기자]'상시 최저가'를 선언한 이마트 때문에 알뜰맘들의 손이 분주해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대형마트는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으로 생활필수품 시장을 침식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 지난 18일부터 이마트는 소셜커머스에 대표 미끼상품 기저귀에 대해 가격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미디어펜

이에 지난 18일부터 이마트는 소셜커머스에 대표 미끼상품 기저귀에 대해 가격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이후 엄마들을 중심으로 한 육아 커뮤니티사이트에서는 이마트 기저귀 특가 관련 정보들이 쏟아졌다.

가격을 꼼꼼히 살펴보는 알뜰맘을 대신해 기자가 이마트와 쿠팡의 동일 기저귀 제품을 비교해봤다.

먼저 현재 이마트에서 하기스 매직팬티 4단계 대형(92개) 2만8500원으로 개당 310원이다.쿠팡의 경우 가장 비슷한 구성품으로 하기스 매직팬티 4단계 114개가 4만5500원으로 개당 399원에 선보이고 있다.

하기스 매직팬티 4단계를 100개 구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마트는 3만1000원, 쿠팡은 3만9900원으로 8900원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단 쿠팡은 정기배송을 신청한 고객에 한해 5% 할인 정책을 펼쳐 동일 상품을 4만3225원으로 개당 379원에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해도 100개 구매시 6900원 저렴한 셈이다.

이마트 측은 대형마트 업계와 비교해서는 최대 35%,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업체보다도 최대 15% 가량 저렴한 가격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마트의 현재 기저귀 가격은 오는 24일까지만 진행되고, 1일 1인당 4개 한정인 단점이 있다.

대량으로 구매시 쿠팡이 더 저렴하기도 하다. 쿠팡에서 하기스 매직팬티 4단계 132매의 가격은 4만890원, 정기배송 신청시 3만8846원으로 1매당 294원이다. 이마트보다 1매당 가격이 오히려 더 저렴하다.

주부들 역시 육아 커뮤니티에서 "쿠팡이랑 가격 비슷한거 같아요", "저도 가격비교하고 있었는데 금액이 크게 싼지 모르겠어요", "쿠팡 들어가서 보니 이마트가 아주 조금 더 쌉니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이마트에서 만난 한 아기 엄마는 업체들의 10원 전쟁이 반갑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찌됐든 가격 경쟁을 통해서 몇원이라도 저렴하면 소비자한테는 이득인거죠"라고 덧붙였다.

이마트 측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기저귀 총 판매량이 2만1408개로, 유통 전 채널 최저가 선언한 이후 하기스의 매출은 23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몰의 판매량 증가율은 6744%로, 오프라인 매장 증가율보다 46배 높게 나타났으며, 평시 6%에 불과했던 오프라인 매장 대비 판매량이 약 40%까지 올라 선 것도 향후 전망을 더욱 밝게 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프라인 이마트로 이동하는 고객도 물론 늘었지만, 온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엄지족도 움직였다는 것으로, 향후 이마트몰 경쟁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유통 전 채널 최저가 선언'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높고, 다음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기저귀 다음 상품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선보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쿠팡 측은 대형마트의 가격 전쟁 선포와 상관없이 전 품목 업계 최저가로 판다는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쿠팡은 이마트와 쿠팡의 가격차이가 미미해 소비자가 크게 체감할수 없어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쿠팡관계자는 "가격적인 면 외에도 쿠팡이 가지고 있는 배송 서비스 등으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마트는 기저귀 품목에 대한 가격전쟁을 선포하고, 하기스 매직팬티(박스형)은 2만8500원(대형/92p), 2만9600원(특대형/76p)에, 마미포코 360핏(박스형)은 1만8500원(대형/72p), 1만7200원(특대형/54p)등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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