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도발, 사이버 위기경보 '주의'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군 당국과 국정원이 사이버 위기경보를 한 단계 격상하는 등 사이버테러 대비 강화에 돌입한 가운데 이동통신사들도 긴급 보안점검에 나섰다.

북한의 4차 핵실험이후 박근혜 대통령은 "테러, 사이버 공격, 생물무기 같은 새로운 위협들은 전후방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며 "한 번 발생하면 국가적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보다 유기적인 방어체계를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지난 설 연휴기간 SK텔레콤 보라매사옥 상황실에서 네트워크 관리 요원들이 실시간 트래픽 현황을 체크하며 네트워크 안전 관리 대책 등을 논의하는 모습. /사진=SKT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각 사 통합보안관제센터를 중심으로 북한의 사이버테러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시스템 서비스 보안 관제를 이전보다 강화해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웹사이트, 악성코드를 집중 관제하고 있다. KT는 24시간 체계로 비상 대기하며 일일 보고 체계를 운영 중이다. 또한 디도스 탐지 시 우선 차단 후에 고객에게 통보하는 체계도 마련했다.

또 인터넷 오픈 웹사이트에서 모의 해킹을 해보고, 유관 기관과 공조해 신규 악성코드를 신속히 제거하는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악성 코드, 악성 이메일 유입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시스템의 취약점을 점검한다. 해킹 대비 프로그램도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보안관제 대응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근무 체계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현재 디도스, 네트워크 침해사고, 주요 트래픽과 악성코드 현황 등 네트워크 구간별로 집중점검을 하고 있다. 또 북한의 핵실험 징후가 포착된 직후인 지난 1월 자사 주요 기반시설을 긴급 점검한 데 이어 내주에는 디도스 대응 훈련과 악성코드 대응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1일 서울 상암동의 LG유플러스 전국망관리센터를 방문해 보안관제센터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휴대전화 본인확인 시스템의 관리·운영 실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국가안보 상황에서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로 지정된 LG유플러스가 보안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휴대전화 본인확인과 네트워크에 대한 이상 징후를 완벽하게 탐지·차단하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최양희 미래부 장관도 설 연휴인 지난 9일 국가 중요 통신시설인 KT IDC 목동센터를 방문해 네트워크와 시설보안 관리 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

현재까지 특별한 사이버테러 사고나 테러의 징후는 포착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특이 동향이 없어 초비상 사태는 아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