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환경규제·저유가 기저, 양극화 재미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계과 이목을 집중시키는 제네바모터쇼가 다음달 1일 시작된다.

이번모터쇼역시 유럽의 한해 시장변화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점쳐지며 높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다양한 브랜드들이 친환경차량과 함께 고사양의 차량을 선보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현대기아차,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등을 포함해 30개국 200여개 업체가 참가해 120대 이상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방문객만 7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의 핵심키워드는 친환경과 고사양으로 요약된다.

   
▲ 현대자동차 친환경세그먼트 아이오닉/미디어펜

우선 '폭스바겐 디젤 스캔들' 영향과 강화된 환경규제에 디젤차 인식이 나빠짐에 따라 업체마다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는 경향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친환경 전용모델 '아이오닉'을 유럽에 최초로 소개한다.
지난달 국내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버전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아이오닉'의 전기차 버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을 모두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국내 최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니로를 공개하고 유럽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유럽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K5 PHEV는 9.8kWh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해 배터리를 완충한 뒤 27마일(약 44km)을 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유럽 최대 판매업체인 폭스바겐은 소형 SUV 콘셉트카인 'T-크로스'를 선보인다. 이 모델은 기존 가솔린, 디젤엔진을 탑재하는 것은 물론 PHEV시스템을 탑재한 모델을 추가해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토요타 또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소형 SUV 모델 'C-HR'을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친환경 모델인 '740e'와 'i8'을 내놓는다. '740e'는 BMW가 지난해 선보인 신형 7시리즈 모델의 첫 하이브리드 버전 모델로 2.0터보 엔진과 113마력의 전기모터가 탑재된다. 'i8'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모델이다.

이와 함께 닛산은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차 무선 충전 시스템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며, 혼다는 자사의 첫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차 클래리티를 유럽 소비자들에게 처음 공개한다.

친환경차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저유가 상황이 지속함에 따라 고성능 스포츠카 또한 이번 모터쇼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불황에 업체들이 고성능 스포츠카에 집중하는 것은 역설적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자신들의 기술력을 자랑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르노의 스포츠카 브랜드인 알파인은 'A120' 스포츠카를 처음 선보인다. 300마력을 넘는 고성능 A120 버전도 앞으로 2년 내에 출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기아자동차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기아자동차

벤츠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C클래스 카브리올레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차는 C-클래스 쿠페를 기반으로 개폐식 지붕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BMW는 플래그십 7시리즈의 고성능 버전인 M760i x드라이브를 선보일 예정이다. 7시리즈로는 최초로 M브랜드가 적용되는 이 모델은 V12 6.6ℓ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600마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의 유럽 자회사 오펠은 소형 스포츠카 'GT 콘셉트', 재규어는 고성능 버전인 F타입 SVR, 페라리는 4인승 스포츠카 GTC4Lusso를 선보이는 등 업체 간 고성능 스포츠카 출시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다양한 브랜드들의 강화된 환경규제와 더불어 저유가 기저를 통해 고성능의 차량을 선보임과 동시에 극강의 친환경모델들을 동시에 선보이며 진풍경이 예상 된다”며 “앞으로 친환경을 빼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보니 이 같은 양상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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