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높은 힘·연비·가격…“이런 팔방미인을 봤나”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폭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조작 파문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휩쓸고 갔지만 여전히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의 디젤차량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에 발맞춰 다양한 브랜드들에서 디젤스용차와 SUV등을 속속 출시 하고 있다.

   
▲ 한국지엠 쉐보레 크루즈/한국지엠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쉐보레 '크루즈', 기아차 '모하비' 등 글로벌 시장에서 강화된 환경규제에 발맞춘 유로6 기준에 유럽의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 6 기준을 충족시킨 디젤차가 최근 출시됐다.

기존에 2.0리터로 운영되던 크루즈가 친환경열풍의 대세인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해 이번엔 4기통 1.6리터 친환경 디젤 엔진과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복합연비가 15.0km/L로 새롭게 돌아왔다.

특히 이 디젤 엔진은 독일 오펠의 최신 기술이 집약돼 뛰어난 내구성과 정숙성을 갖춰 유럽에서 '속삭이는 디젤(Whisper Diesel)'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기아차의 모하비는 비교적 기술제한을 덜 받는 요소수 방식을 국내 승용차 최초로 도입해 확실히 유로6규제를 만족시키고 3.0리터의 엔진을 장착한 화끈한 SUV로 돌아왔다. 더불어 후륜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복합연비 10.7Km/ℓ로 훌륭한 효율성을 자랑한다.

이밖에 완성차 성수기인 3월에 재등장이 예고된 경쟁차종들 또한 유로6기준을 충족시켜등장한다.
 
르노삼성의 경우 기존 SM3와 QM3소형차위주의 디젤엔진에 만 장착되전 유로6기준의 엔진을 신차SM6와 새롭게 등장할 SM5에도 확대 적용한다.

뒤늦게 유로6기준을 맞춰 돌아온 이 모델들은 현재 놀라운 기세로 기존모델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심지어 모하비의 경우 단종 된 후 유로6와 관련된 어떤 정보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4500대가 예약되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발생했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으로 이미지가 실추될 것으로 알려졌던 디젤차의 인기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디젤차량이 인기와 관련해 동급 배기량 대비 높은 토크와 기술발달로 인한 정숙성, 가솔린에 비해 저렴한 연료비와 높은 연비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실제 말리부 디젤차량을 운영하고 있는 강동구에 사는 자영업자 42살 이 모씨의 경우 “가솔린 차량대비 높은 토크로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가속감과 저렴한 연료비와 연비가 현재 차량을 선택하게 된 큰 계기였다”고 말했다.

현재 오피넷의 유가정보에 따르면 가솔린은 전국평균 리터당 1344.25원이고 디젤의 경우 1091.84원으로 리터당 약 300원 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1회 주유량을 50리터로 계산했을 때 1회주유당 1만5000원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 기아자동차 플레그십SUV 더 뉴 모하비/미디어펜DB

가솔린 차량이 1주일에 1회 충전으로 가정하면 1달에 6만원, 1년에 72만원이 더 비싸다는 것이다. 반면 가속성을 판가름하는 토크는 디젤차량이 높게 나타난다.

아벤떼 디젤과 가솔린 차량을 비교할 경우 같은 1600cc엔진에서 마력은 가솔린이 132마력(6200rpm) 디젤은 136마력(4000rpm)으로 비슷한 마력을 발휘한다.

반면 토크에선 가솔린이 16.4Kg·m이고 디젤은 30.6Kg·m로 두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즉 더 큰힘으로 순간차량을 움직일수 있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해 완성차 업계관계자는 “과거 시끄럽고 매연이 많이 발생하는 디젤엔진이 최근 많은 기술발달로 정숙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며 많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디젤의 인기는 연료비를 떠나 높은 토크를 원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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