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갚을 회사채만 5000억 이상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한진그룹이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한항공을 구원투수로 내세웠다.

한진그룹은 24일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며 한진해운 조기 경영 정상화는 한진그룹은 물론 중요 기간 산업인 대한민국 해운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이날 신종자본증권 2200억원을 발행하고 이를 대한항공이 전액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사채이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9.575%, 만기일은 발행일로부터 30년이다.

한진해운은 2200억원으로 기존 대한항공 주주 대출금 2200억원을 상환한다.

그러면 2200억원 대출시 제공됐던 런던사옥, 자사주, 상표권 등에 대한 담보가 해지돼 이들 물건을 활용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곧바로 한진칼에 1113억원 규모의 미국과 유럽연합(EU) 등록 상표권을 양도하기로 했다는 공시도 냈다.

한진해운이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는 것은 차입금 상환 만기가 대거 돌아오는 탓이다.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다음 달 1952억원, 4·6월 2636억원 등 상반기에만 모두 45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공모 회사채 2856억원 어치는 전액 현금 상환해야 하고 만기 사모채는 1732억원의 20%인 346억원만 상환하면 된다.

여기에 4월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표시채(1억5000만 달러)까지 더하면 한진해운이 상반기 안에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는 5000억원을 웃돈다.

한진해운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조수호 회장이 2006년 별세하고 나서 제수인 최은영 회장이 독자 경영했지만 대한항공에서 자금 수혈이 되면서 경영권이 2014년 4월 조양호 회장에게 넘겨졌다.

한진해운은 2013년 12월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하고 지금까지 이행한 결과 지금까지 총 2조 3532억원의 재무 구조 개선 성과가 있어 이행률 11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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